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창원NC파크 ‘승리 염원 파란물결’… 프로야구 대장정 시작

전 좌석 개방·경기장 취식 가능
지난 2일 개막전 1만여명 찾아
함성 대신 클래퍼 흔들며 응원

  • 기사입력 : 2022-04-03 21:15:02
  •   
  • 벚꽃이 흐드러진 창원에서 2022년 프로야구 대장정의 닻이 올랐다.

    프로야구 개막 첫날인 지난 2일 창원NC파크는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많은 팬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더욱이 이날 개막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전 좌석 개방 등 제약 없이 관중을 맞이하는 날인 만큼 그 열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1만여명에 달하는 야구팬들은 경기장에 모여 개막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경기 내내 창원 홈팬들은 함성 대신 NC의 올해 캐치프레이즈 ‘hands up!’이 적힌 종이클래퍼를 흔들어 응원하면서, 장내에는 파란 물결이 일렁였다.

    3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 관중들은 저마다 한 손에 집행검과 응원 도구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왔다.

    이날 NC는 경기장 입구에서 선착순 5000명에게 지난 2020년 NC 우승의 상징인 ‘집행검’을 나눠줬다. 집행검을 받기 위해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천민주(21·여·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개막전과 함께 집행검을 쥐고 있으니 떨리고 기대된다. 재작년 NC가 우승했던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경기장 내 취식도 가능해졌다. 창원NC파크 내 입점한 음식 판매점들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이번에 새로 입점한 스타벅스 입구는 가이드라인 너머로까지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관중석을 따라 마련돼 있는 테이블 곳곳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치킨과 맥주 등 음식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울에 사는 NC팬 변유라(30·여)씨는 “거리는 멀지만, 개막전 관람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홈구장에서 많은 NC 팬들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무엇보다 이번 시즌 동안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 창단 때부터 줄곧 NC를 응원해 온 제성환(73·남·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야구 개막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기에 참 많이 설레는 오늘이다. 올해는 이곳에서 가을야구도 볼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한유진 기자/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한유진 기자/

    어른뿐만 아니라 아기공룡 팬들도 NC 응원에 힘을 보탰다.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황주원(13)·홍동혁(13) 군은 “초등학교 들어오면서부터 NC 팬이었는데, 올해는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4남매가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지안(11·창원시 마산회원구) 양은 “코로나19로 가족들과 다 같이 밖에 나올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렇게 함께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 NC가 오늘 승리까지 하면 더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활기를 띤 건 야구장만이 아니었다. 창원NC파크 주변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야구 경기가 끝난 오후 7시. 창원NC파크와 인접한 마산 야구의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일부 가게들은 이미 만석인 상황에, 가게 문을 열었다가 다시 나오거나 문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야구가 개막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찾아온 것 같다. 손님 중에 유니폼을 입고 오신 분들도 있어서 야구 개막이 실감 났다”고 말했다.

    박준영·한유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영,한유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