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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오미크론-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2-03 20: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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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정체가 아리송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무서운 감염 속도로 온 나라를 초토화시키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출현이 ‘참 반갑다’며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한다. 정말 오미크론은 쉽게 감염되지만 그만큼 쉽게 나을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바이러스인가. 그래서 정부는 PCR 검사 체계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바꾼 것인가.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면 코로나19 종식이 오는 걸까. 질문은 쏟아지지만 명쾌한 답을 찾긴 어렵다.

    ▼그리스 문자의 열다섯 번째 자모를 말하는 ‘오미크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코로나19의 13번째 변이 바이러스다. WHO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성이 증가하거나 중증도에 변화,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유효성 저하 등의 여부에 따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관리하는데, 2020년 9월 이후 알파와 오미크론 등 5종의 우려 변이가 지정됐었다.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의 2배 수준이다.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0.16%로 델타 0.8%에 비해 크게 낮으며, 중증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낮고 독감보다는 다소 높다.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오미크론 유행이 희망적이라 말한다. 통상적으로 초기에 치명타가 강한 바이러스가 득세하지만, 전파가 잘 안되면 치명타를 낮추고 전파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존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미크론의 연구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오미크론이 새로운 희망이 될지, 또 다른 원흉이 될지 아직 모른다. 다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주변에 확진자가 쏟아지고 또 수일간 격리되는 세상 속에서 민감도가 낮은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라는 정부의 방역지침은 모순적이고 불안하다. 오미크론의 안전성을 믿거나, 방역 대책을 획일화하거나. 그 정도의 판단과 설명은 지난 2년간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까지 맞아낸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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