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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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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파업 20일째…설 택배난 우려속 특별관리 돌입

내일부터 1만여명 투입…“파업 중재에 정부 개입은 불가능”
택배노조, 18일부터 택배사에 접수중단 요구…압박 수위 높여

  • 기사입력 : 2022-01-16 09: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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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16일로 20일째를 맞았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빚어지고 있는 부분적인 배송 차질 외에 대규모 택배난은 없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자칫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000120] 사측이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17일부터 연례적인 택배 특별관리를 시작한다.

    정부는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입해 설 택배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월13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CJ 본사까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1월13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CJ 본사까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중대동의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중대동의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을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또 사회적 합의 시행에도 여전히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분의 절반 정도는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으며 새해부터 5천5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택배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한 노사대화가 불발됨에 따라 18일부터 각 택배사에 택배 접수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모든 조합원이 서울에 집결해 집회를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택배노조는 또 설 이전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정부의 개입은 불가하다며 별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합의는 택배노동이 사회적 문제가 돼서 정부가 개입했던 것으로, 기본적으로 노사 갈등은 노사가 풀어야 한다"면서 "한번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앞으로 다른 노사 갈등이 생겼을 때 정부가 또 개입해야 하는 만큼 이번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는 이번 특별관리기간 1만여명의 추가 인력이 투입되고 업체 간에 자율적인 배송 물량 배분이 이뤄지는 만큼 명절 배송대란과 같은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온라인쇼핑몰 판매자들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물량을 다른 택배사로 옮긴 경우가 많아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대형 판매자들은 다른 택배사로 계약 물량을 옮기는 등 대비를 하는 상황"이라면서 "명절 택배물량 마감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역시 사전에 택배사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들어 CJ대한통운이 아닌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는 판매자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인 택배 대란은 없지만 파업 참여 노조원이 많은 경기도 성남 등지를 중심으로 배송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들은 추가 비용을 내면서 다른 택배사로 물건을 옮기고 있지만 다른 택배사들도 물량이 많아지면서 CJ대한통운의 택배 접수를 거부하는 사례가 나와 판매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우체국이 최근 CJ대한통운 파업 참여 노조원이 많은 경인과 부산, 충청권의 일부 지역에서 계약소포 접수를 중단함에 따라 일부 판매자들이 이미 주문이 접수된 물량에 대해서도 판매 취소를 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택배기사의 작업 범위에서 분류를 제외하는 내용의 사회적 합의가 지난 1일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현재 택배사 터미널별로 사회적 합의 이행 상황에 대한 실무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기 단계라 여러 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사 상황은 아직 이야기하기 어렵고 마무리되면 정리해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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