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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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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환자 맞춤형 치료

  • 기사입력 : 2022-01-10 08: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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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몸이 불편하더라도 병원을 방문하기가 망설여진다.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여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두려움과 번거로움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다렸던 한 환자는 참고 지내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코로나19가 주는 마음의 무게만큼이나 양 하지가 더 무거워져 왔다. 요통은 참았지만 양 엉치와 허벅지 뒤의 당기고 저린 증상과 다리가 무거워 걸음을 걷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는 용기를 내어 병원을 방문했는데 첫 번째 방문했던 병원과 치료 방법이 너무 달라 혼돈스럽고 당황스럽다고 한다.

    코로나19의 두려움으로 힘든데 치료법 결정에 대한 부담감까지 안겨 드려 죄송한 사례였다. 척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거치며 다양한 치료법을 경험하며 비교하고 평가한다. 생명 유지와의 연관성이 매우 낮은 반면 삶의 질과는 연관성이 높은 질환의 특성상 치료법이 단계별로 다양한 분야이므로 환자의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다. 동일 진단명과 환자의 증상, 영상 소견이라도 전문의의 임상경험에 따른 치료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치료법이 다르다지만 각각의 치료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치료 후 경과가 다르고 예후가 다를 수는 있다. 진료 중 환자들이 이미 경험한 치료법들을 파악 후 적절한 치료법을 설명하기 위한 과정은 번거롭기도 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절박한 환자들의 그 마음을 먼저 헤아리려 한다.

    전자에 언급한 환자는 요추 4번의 척추분리증을 가진 상태에서 요추4/5번간 척추전방전위증이 진행되며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이 동반된 상태였다. 수년간 지속된 요통으로 침 치료는 틈틈이 하였고 통증클리닉을 년 3~4회 실시하며 통증을 다스리며 지내다, 약 3개월 전부터는 치료를 하여도 평소와는 양상이 다른 하지 통증이 지속되며 전혀 호전이 없는 사례였다. 타 병원에서 후방경유 나사못 고정술을 설명 듣고 깜짝 놀라 주변의 권유로 두 군데 병원은 더 가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본원을 찾았다고 했다.

    척추질환과 다른 질환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상소견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영상 소견을 바탕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지며 수술 방법 또한 커진다. 광범위한 수술을 한다고 하여 모든 불편감이 없어지는 것 또한 아니므로 치료는 항상 작은 치료부터 최소한으로 하여야 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조절되지 않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으로 스턴트 시술, 뇌혈관 질환의 치료 병력이 있는 경우 전신마취를 피하고 싶고 수술 부위 감염의 우려로 수술을 기피하기도 하므로 이에 대한 고려도 되어야 한다.

    척추질환의 치료법을 선택할 때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과거의 치료경험, 기저질환, 생활환경 및 직업 등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MRI와 CT 검사 등의 영상 판독도 임상경험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고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의료장비의 차이까지 더해지면 치료법은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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