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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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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풍경의 해석

“우리말로 빚은 시조, 더욱 넓고 깊게 퍼져야”

  • 기사입력 : 2021-10-22 08: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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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 출신의 이우걸 시인이 산문집 ‘풍경의 해석’을 냈다. ‘산문집’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책을 들여다보니 비평집 같기도, 문학론 같기도 하다.

    현대시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이우걸 시인이다. 이 시인은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을 거쳐 우포시조문학관 관장과 문예지 ‘서정과 현실’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시조대상과 가람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그간 내놓은 시집만 10여권이 넘는다. 각종 시조 관련 단체장을 맡아 시조 대중화와 현대화에도 부단히 애썼다.

    현대시조 본질·발전을 위한 과제와 역할 등
    총 3부 구성으로 시조 전반에 대한 견해 나타내
    눈여겨볼 만한 경남 출신 시인들 작품집 해설도


    시조, 자유시 가리지 않고 참으로 열심히 시를 섭렵하는 시인으로도 이름나 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그를 일컬어 “이우걸 시인은 정형 미학의 무분별한 해체나 확산보다는 고전적인 형식 미학을 줄곧 지켜 왔고, 현대 자유시가 상실해 간 ‘노래’로서의 속성을 밀도 있게 담아냄으로써 시조의 양식적 위상 확보에 진력해 온 사제이자 전사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시력 50년 언저리에서 시인은 문단에서의 제 역할을 이 책으로 대신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현대시조 발전을 위한 몇 가지 과제들’, ‘현대시조의 본질과 과제’ 등을 통해 현대시조 전반에 대한 견해를 내놓았다.

    시인은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작품수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며 “시조가 문단에서 충분히 대우받고 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일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사로 음보를 깨뜨리는 경우를 경계하고 주제의식도 명확히 해 우리말로 빚은 시조가 더욱 넓고 깊게 퍼지길 소원했다.

    이어 김상옥·이호우·이영도·정완영 선배들의 작품에 관해 글을 실었다. 걸출한 문인들과의 인연도 풀어놓았다. 저자는 대학시절, 우연히 읽은 이영도 시인의 ‘모란’에 반해 시조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등단 전후로 김춘수 선생의 격려와 고평, 가르침이 있었다.

    이우걸 시조시인이 창녕 우포시조문학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경남신문DB/
    이우걸 시조시인이 창녕 우포시조문학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경남신문DB/

    본지 주필 출신으로 향토문인이자 한국문단의 원로로 확고하게 자리한 이광석 시인과 평생 신부전증이라는 병마와 싸우다 올해 타계한 박권숙 시인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시인은 ‘나의 시조, 나의 시론’에서 시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와 시 세계의 근간을 밝히고 있다. 시인은 “시인들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미학의 동굴에 빠지거나 고뇌 없는 언어로 세상을 그려서는 안 된다. 시는 감동이 필요한 것이다”며 “우리가 안고 있는 세상의 여러 고통을 위무하는 시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경남 출신의 김용복, 이남순, 이은정, 김승봉 등 눈여겨볼 만한 시인들의 작품집 해설이 수록돼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현대시학’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실린 글로 모아 에세이들로 구성했다.

    시인은 책머리에 “현실 풍경이건 심상 풍경이건 글은 해석의 산물이다”고 썼다. 건전한 비평과 선후배를 다독이는 감상을 더해 시조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저자 이우걸, 출판 동학사, 284쪽, 2만원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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