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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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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89) 자시이, 때미로, 벌거지(벌갱이)

  • 기사입력 : 2021-10-08 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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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산업도시인 창원의 농가 수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대. 통계청의 2020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시 농가는 직전 조사 시점인 2015년 1만1180가구보다 3300가구 이상 늘어난 1만4517가구로, 제주시와 충북 청주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농가가 많다더라.

    ▲경남 : 창원 농가 수가 전국서 시 분째라꼬? 창원 카모 공단도시 아이가. 그란데 농가가 그래 많던가베. 와 그런고 자시이 설멩해 도오.


    △서울 : 네 말 중에 ‘시 분째’는 세 번째 뜻인 거 같은데, ‘자시이’는 무슨 뜻이야?

    ▲경남 : ‘자시이’는 자세히의 겡남말이다. ‘뭐 때미로 그카능가 자시이 이바구해봐라’ 이래 카지. ‘때미로’는 때문에 뜻이고. 그라고 창원에 농가가 와 그래 많다카더노?

    △서울 : 아 맞다. 이유를 물어봤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창원지역 제조업 쇠퇴와 스마트화 등으로 늘어난 실업자와 휴직자들이 농업으로 유입된 데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농업으로 많이 유입된 때문이래. 그리고 주말영농이 늘어난 영향도 있고.

    ▲경남 : 니 말 들어보이 이유가 수태기 많네. 농사 이바구가 나왔으니 이분에는 내가 하나 갤마주꺼마. 니 밭 겉은 데 있는 벌레를 말하는 겡남말 아나?

    △서울 : 농사를 짓다 보면 벌레가 많이 보이지. 벌레를 경남에서는 뭐라고 해?

    ▲경남 : 제일 마이 씨는 말은 ‘벌거지’다. ‘벌거지가 기이 나온다’ 이래 카지. ‘기이 나온다’는 ‘기어 나온다’ 뜻이다. 그라고 ‘버러지’, ‘벌갱이’, ‘벌겡이’, 벌깅이, ‘벌기’라 카는 데도 많다. 또 ‘벌겅이’, ‘벌거쟁이’, ‘벌게’라꼬도 카고.

    △서울 : 정말 많네. 표준말인 ‘버러지’ 말고는 다 처음 듣는 말이야.

    ▲경남 : 코로나 때미로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안돼가 농업으로 마이 유입됐다 카이 안타깝더라꼬. 인자 수확의 게절 가실 아이가. 다 모도 겔실이 풍성해야 될 낀데.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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