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5일 (화)
전체메뉴

[가고파] 의인(義人)- 이상규(여론독자부장)

  • 기사입력 : 2021-09-27 20:34:24
  •   

  • 사전적 의미로 의로운 사람이란 뜻의 의인(義人)은 누구일까. 의인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타인에게 간단한 도움을 주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관여하지 않아도 되며 아무도 자신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옳다는 신념에 따라 스스로를 희생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거나 도움을 주는 자들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공공의 이익에 해당하는 선행을 행한 사람도 넓은 범주에서 의인으로 볼 수 있다.

    ▼의인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생면부지의 타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다는 점이다. 이들은 “사건 당시 오직 구해야겠다,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의인의 도덕성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상황이 닥쳤을 때 그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은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익히 알려진 대표적인 의인은 일본 지하철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 이수현씨다. 그는 지난 2001년 일본 유학 중 귀가하다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취객이 선로에 추락한 것을 목격하고 구조하려고 선로에 뛰어들었으나 때마침 선로로 들어오는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취객과 같이 구조하던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의인 이씨의 사망 이후 그는 한일 우호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한 의인의 죽음이 우리를 숙연케 한다. 진주에서 내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곤(61) 씨는 고향인 사천시 정동면을 다녀 오던 길에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응급처치를 위해 차에서 내려 조치하던 중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 씨는 의료인으로서 교통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지나칠 수 없어 폭우 속에서도 타인을 돌보기 위해 하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인을 보면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 것 같다.

    이상규(여론독자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