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19일 (화)
전체메뉴

‘창원 의창·성산 행정구역 조정’ 이달 중 처리 가능성

기획행정위 지난달 보류 뒤 ‘부담감’
“의원들 찬성하지만 신중 접근 필요”
시민 여론·양 지역 간 이견 조율 중

  • 기사입력 : 2021-05-03 20:46:26
  •   
  • 속보= 30년 넘게 이어져온 기형적인 모습의 의창구·성산구 행정구역을 조정하는 조례안이 이르면 이달 임시회에 재상정,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4월 26일 1면 ▲“창원 의창·성산 구역조정 미루면 안돼” )

    의창구·성산구 행정구역을 조정하는 조례안이 지난달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기획행정위원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백태현)는 지난달 22일 임시회 상임위 심사에서 ‘창원시 구 및 읍·면·동 명칭과 구역획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 심의를 벌였지만 보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해당 지역 시민들이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비난의 화살이 관련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백태현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창원시 구 및 읍·면·동 명칭과 구역획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하고 있다./경남신문 DB/
    백태현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창원시 구 및 읍·면·동 명칭과 구역획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의회 온라인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서는 이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조모씨는 ‘의회에 바란다’ 게시글을 통해 창원시 성산구를 서울의 강남에, 그리고 창원시 의창구를 서울의 강북에 비교하는 발언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또 김모씨는 “용호동은 의창구, 용호동 옆 반림동은 성산구, 신월동은 또 의창구?”라며 “초등학생에게 지도를 펴 보여주면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대원동 일부 주민들은 이번 행정구역 조정안이 보류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행정구역 개편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행정위는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성급한 추진은 지역간 갈등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의창구와 성산구의 지역 간 불균형을 지적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백태현 기획행정위원장은 “누구보다 이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의창구·성산구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의원들은 찬성하고 있다”며 “오랜기간 동안 행정구역이 이어져온 만큼 성급한 추진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백 위원장은 또 “의창구 입장에서는 유동인구가 많고 사회적 기반시설도 잘 갖춰진 지역을 성산구에 넘겨주게 되면서 의창구민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좀 더 세밀한 여론수렴과 함께 의창구 측에도 작으나마 보상 차원의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행정구역 개편 이후 소외되는 의창구민 22만여명, 그 분들의 상실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도 분명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적인 유불리, ‘게리맨더링’을 또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백 위원장은 “이번 심사에서 보류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유불리가 또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행정 및 시민들의 여론이 충분히 조율·반영되면 조만간 빨리 처리할 것이다. 이르면 이달 열리는 임시회에서라도 상정해서 처리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