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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 한상순

  • 기사입력 : 2020-09-03 08:01:18
  •   

  • 태풍이 온다고

    공무원 외숙모랑 외삼촌

    일요일에 비상 걸렸다.


    사촌동생들 우리 집으로

    데려다 놓았다.


    식탁에서 블럭이 쏟아진다 우르르 쾅!

    거실 형광등을 켰다껐다 켰다껐다 번쩍번쩍!

    달리던 불자동차가 쇼파에서 떨어진다 드르르르 덜컥!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다 추락한다 두두두두 와장창!


    태풍은

    동해바다로 도망을 쳤다는데

    조용하던 우리 집만 태풍을 맞았다.


    우리 집에 온 태풍

    쎄다!


    편할 날 없는 요즘인데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겹친 상황이다. 취준생과 직장인들이 올해 상반기를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뽑으라고 했더니 1위가 설상가상, 2위가 노심초사였다고 한다. 아마 온 국민들의 마음이 그와 같지 않았을까.

    태풍 때문에 사촌동생들 와서 온 집안을 어질러놓고 정신없게 만드는 모습, 개구쟁이들 때문에 그야말로 태풍 맞은 모습을 재미있게 그린 이 동시를 읽으며 불안하고 답답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본다. 장진화(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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