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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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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관협착증 1포트내시경감압술로 치료

  • 기사입력 : 2020-07-20 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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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환(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장마철을 맞아 빗길 미끄러짐 사고로 내원한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퇴행성 질환을 가진 노년층의 낙상은 뼈와 근력이 약하고 평형감각과 사고대처 능력이 떨어짐으로 인해 골절을 비롯한 관절 및 척추의 통증 등 다양한 문제를 보인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 및 추간판탈출증(디스크탈출증) 등은 고령의 환자들은 대부분이 가지고 있으며, 불편감이 있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보존적 치료와 운동으로 지켜본다.

    하지만 낙상과 같은 예기치 않은 충격과 압박이 가해지면 극심한 통증, 저린감, 감각저하 및 마비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빗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제한, 안전한 신발 착용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심해진 목, 허리의 통증과 상하지의 불편감은 평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던 약, 주사, 통증클리닉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노년층을 가장 괴롭히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는 마디마디 관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앞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위치해 있고 뒤쪽은 척추 후관절이 지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후관절이 굵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한다. 말랑말랑한 추간판(디스크) 치료와 달리 관절이 두꺼워져서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 적용 시 전신마취, 염증 등의 위험부담이 큰 단점이다. 이러한 문제와 수술로 인한 사회생활의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시경하 치료법이 도입됐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의 발달로 이제 척추관 협착증도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내시경 척추관 감압술(PSLD)은 7㎜의 최소 절개 후 내시경, 레이저, 그리고 다이아몬드 미세 드릴을 사용해 근육이나 뼈의 손상 없이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로, 내시경을 보고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 제거는 물론 두꺼워진 관절을 제거하면 수술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몸에 고정 기구 등의 금속을 넣을 필요가 없다.

    내시경 하 척추관 감압술은 척추 외과의사의 고난이도 의료기술이 필요하지만, 부분마취로 수술 흉터가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므로 고령의 노인 환자,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등의 수술 부적응증에 해당되는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치료 시간은 30분 내외이고 회복이 빨라 1박2일 입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수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으면서도 병변을 비교적 정확히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부분마취 하에 진행돼 수술과정에서의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라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1~3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단, 척추관협착증 환자들 중 모든 경우에 PSLD 수술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 병원을 찾아 자신이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 수술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척추에 과도한 힘을 가한다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등 척추에 부담을 주는 행동들은 피해야 한다.

    윤석환(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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