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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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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상(賞) 그리고…- 민창홍(시인)

  • 기사입력 : 2016-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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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승마선수의 특기자 전형에 의한 진학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다. 출결 및 학교생활 그리고 수상실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입학 취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상의 종류를 상급 관청에 보고하면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상이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아야 한다. 아니 옆에서 보는 이도 박수 치며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수여하는 상은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개근상은 지각 조퇴 결과 결석이 하나도 없어야 주어지는 상이다. 꾸준함의 대표적인 상으로 가장 의미를 두는 상이 아닐까 싶다. 요즈음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은 아프면 학교에 꼭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필자도 몸이 안 좋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것은 건강 이상의 그 어떤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릴 때 나의 부모님은 학교를 결석하는 일, 심지어 지각 조퇴까지도 용납하지 않았다.

    교육과정에 맞춰 실시하는 다양한 활동 가운데 교육 목적에 부합되는 여러 분야의 경연이 있다. 그 속에는 쓰기 형태의 대회가 많은 편이다. 학교에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글짓기나 보고서 형태로 공모를 해 시상한다. 여유 있게 작성하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는데도 학생들의 반응이 적어 다수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상을 받는 애들만 받으니 응모해 봐야 들러리만 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정말 받는 학생들만 받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참여하니까 돌아가는 것이다. 재능이 있거나 노력하는 학생들이 반복해 받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상은 목적이 아니고 교육의 한 과정이다. 학생들이 결과 중심의 인식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서 격려 차원이란 명목으로 상을 남발할 수는 없다.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상이 남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는 참여자의 10% 내외로 수상자를 제한하고 있다.

    학교에서 성적과 관련된 상의 기본 조건은 품행이 바른 학생이어야 한다. 또한 상은 그 상이 가지는 권위가 우선이지 결코 상품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장만 있고 상품이 없는 학교상이 허다하다. 결코 상품이 많아야 좋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젯밥에 눈이 먼 아이들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공적으로 하나의 상이 주어진다. 회전문식 수상은 없다. 어떤 특정한 선생님의 입김이 작용해 특정한 학생이 받는 일도 없다. 그렇다고 심사 전에 상을 받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도 않다. 이런 일은 사회의 삐뚤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사회단체 특히 문화예술계에서 일 년을 결산하는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상을 받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고통을 수반으로 한 창작의 결실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공헌하며 창작의 열정을 불태우는 많은 작가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시상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민창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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