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창원시민 나쁜운전 STOP] (5) 졸음운전
5초만 졸아도 140m 질주… 사망사고율 2배 급증단속 어려워 운전자 경각심 필요중앙선 침범 땐 대형사고 이어져
- 기사입력 : 2016-04-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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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순천 방향)에서는 고속도로순찰대 제6지구대와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등이 함께 봄 행락철 고속도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합동 캠페인을 벌였다.이들은 수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합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6지구대 관계자는 “졸음운전 사고가 매년 늘고 있고,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지만, 음주운전과 같이 단속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운전자 스스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캠페인밖에는 예방책이 없다”고 말했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같은 기간 전국 졸음운전 사고 발생 건수는 1만4266건, 1만3749건, 1만3434건 등을 기록해 매년 1만30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는 477명, 476명, 416명으로 매년 400명 이상의 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졸음운전, 봄보다 여름철에 집중= 봄의 정점인 4월, 춘곤증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잠이 밀려오는 가운데 행여나 졸음운전으로 이어질까 봐 관련 기관에서는 봄철 졸음운전을 경고하는 플래카드를 도로 곳곳에 설치해 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졸음운전이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의외로 여름철에 발생 빈도가 높다. 지난 2012~2014년 도내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봄철인 3~5월에는 총 152건 발생했지만 여름철인 6~8월에는 211건이 발생해 봄철보다 무려 38% 높았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봄철보다 여름철에 휴가를 떠나는 운전자들이 많을뿐더러 날씨 탓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운전하다 보니 졸음운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졸음운전 5초가 140m까지= 졸음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순간이지만 차량은 운전자가 통제하지 않는 상태로 적게는 몇십m, 길게는 몇백m를 질주하는 것과 같아 차량이나 보행자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전자가 5초 정도를 깜빡 졸았을 경우 시속 60㎞인 차량은 약 80m를, 시속 100㎞인 경우는 약 140m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이동한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사고의 사망사고율(4.3%)을 보더라도 전체 사고에서 사망사고율(2.1%)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날 경우 훨씬 위험하다. 도로 종류별 사고 중 고속도로 사고는 1.5%에 불과했지만 졸음운전 사고에서의 고속도로 사고는 9.4%로 크게 높았다.
또 졸음운전의 특성상 주행 중인 차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 중앙선 침범에 주의해야 하는데, 실제로 전체 교통사고에서 5.7%에 불과한 중앙선 침범 사고가 졸음 운전사고에서는 19.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에서 13.1%를 차지한 화물차 사고가 졸음운전 사고에서는 20.3%나 차지했다.
◆졸음운전 사고 예방하려면= 신선한 산소 공급을 위해 지속적 환기를 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밀폐된 차안에서는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졸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자주 순환시켜 졸음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껌, 견과류 등 가벼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음식물 섭취는 일시적으로 졸음 방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운전 중 정차 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신체를 풀어 주는 것도 혈액 순환과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다.
고속도로 운행 시 졸음이 심하면 휴게소, 졸음쉼터 등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문가는 장거리 운행 시 2시간마다 규칙적인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길수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장은 “고속도로는 도로의 교차나 보행자가 없는 단조로움 때문에 장시간 운전 시 졸음을 느끼기 쉬운 만큼 자주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심한 피로감이 오면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잠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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