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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레슬링 금 노영훈 "아버지 영전에 바칩니다"

경남체고 노영훈,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3㎏급 금메달
레슬링계 유망주였지만
2년 전 아버지 잃고 방황

  • 기사입력 : 2014-11-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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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체고 노영훈이 2일 오후 제주관광대 체육관서 열린 레슬링 남고부 그레코로만형 63㎏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버지, 좌절과 방황, 자신만 보고 묵묵히 뒷바라지하신 어머니….’

    경남체고 노영훈(3년)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눈물을 참고 힘겹게 이겨낸 땀의 결실이었고, 경기장에서 가슴 졸이며 응원한 어머니에게 안겨주고 싶은 귀한 선물이었다.

    노영훈은 2일 제주관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레슬링 남고부 그레코로만형 63㎏급 결승에서 강원체고 최진수를 누르고 우승했다.

    최대 고비는 이날 열린 준결승이었다. 노영훈은 같은 체급의 강자 서울체고 최여준을 만났다. 경기 초반 뒤잡기에 이은 옆돌리기로 4-0으로 앞서 나갔지만 경기 후반 뒷심 부족으로 오히려 뒤잡기를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노영훈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일궜다.

    오히려 결승은 쉬웠다. 노영훈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최진수의 허점을 파고들며 뒤집기를 성공시킨 데 이어 3번 연속 옆돌리기로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8-0 테크니컬 폴승. 경기가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26초였다. 지난해 인천 전국체전에 체중 증가 등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노영훈은 이번 금메달로 설움을 씻었다.

    노영훈은 레슬링계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근육으로 뭉쳐진 다부진 체격과 빠른 두뇌 플레이, 성실한 자세, 승부욕은 실력 향상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으면서 큰 시련을 겪었다. 운동이 집중되지 않으면서 방황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잡았지만 예전 기량을 되찾기가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2년 만에 다시 도전한 체전에서 노영훈은 마침내 금빛 낭보를 전했다.

    노영훈은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너무나 짜릿하다. 그동안 고생하신 김경범 코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슬픔을 참고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에게도 기쁨을 전하고 싶었던 노영훈은 경기 후 어머니를 말없이 꼭 껴안았고, 어머니는 눈물을 훔쳤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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