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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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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무기한 연기된 도민체전 언제?

도내 체육회, 시기 놓고 신중론

  • 기사입력 : 2014-04-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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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김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3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세월호 침몰로 어린 생명이 대거 숨지거나 실종되면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열리느냐를 두고 경남도와 도체육회를 비롯해 주최시인 김해시, 각 시·군 체육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고장의 명예를 걸고 열리는 대회를 위해 각 시·군은 최소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수들을 훈련시켰고, 숙박시설 예약 등 대회참가 준비를 진행해 왔다.

    특히 김해시는 8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체육시설을 개·보수했다.

    문제는 언제 다시 개최하느냐다.

    도민의 화합축제로 열리던 도민체전의 관심사가 예전만 못하지만, 각 시·군체육회와 소속 선수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있는 중요한 대회다.

    지난 21일 경남도와 도체육회, 각 시군 체육회 사무국장들이 만나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경남도는 여객선 침몰사고가 장기화되고 실종자 수색도 늦어져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최소 5월 중에는 개최를 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참석자들도 이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5월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신중론도 나왔다.

    6월에는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열리고, 7~8월에는 학생들의 방학과 겹치고, 9월을 넘어서면 10월 말부터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가야 하면서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등 시기별로 문제점들이 거론됐다. 때문에 개·폐회식 행사를 없애고 종목별로 간소하게 경기만 치르자는 주장도 있고, 아예 개최하지 말자는 의견도 대두됐지만 그동안 각 시·군에서 많은 준비를 한 만큼 반드시 개최는 해야 한다는 입장과 맞서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에서 모든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다른 시·도에서도 도민체전이 무기한 연기한 마당에 도민체전 개최 여부를 거론할 상황이 아니어서 관계자들의 속앓이만 커지고 있다.

    경남도체육회는 상황을 지켜본 뒤 조만간 도민체전 재개최 시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남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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