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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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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사거리 풍수와 터

  • 기사입력 : 2013-05-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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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거리 각지에 위치한 건물은 장사가 잘된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 현장을 무심코 보면 코너 각지라서 쉽게 고객의 눈에 띄게 되어 장사가 잘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사거리의 네 곳 중에 한 곳이 잘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간혹 두 곳 정도가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주차장이 없거나, 주차장이 있더라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주차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며, 차량소통이 많다 보니 건물 내의 좋은 기운 즉 생기를 흩어지게 하여 고객 입장에서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보다는 왠지 불안한 마음에 빨리 일어서게 된다. 이것을 기승풍즉산(氣乘風則散·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진다)이라 하여 살풍(煞風)과 살기(殺氣)에 의해 세로토닌호르몬 등의 분비가 억제됨으로써 불안감과 초조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세로토닌호르몬이 활성화되면 폭력과 충동을 일으키는 공격성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과 게임중독·도박 등 중독성을 유발시키는 엔돌핀의 활성도를 적정하게 낮춰 자살충동과 중독성을 줄일 뿐만 아니라 격한 마음을 가라앉게 하고 대뇌피질의 기능을 떨어뜨려 스트레스나 고민·갈등·잡념을 해소시켜 준다.

    사거리는 차들의 교통량이 많아 주변의 생기를 분산시켜 고객이 오래 머무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사거리 각지는 물이 모이는 곳으로 잘만 택한다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한다. 고서에는 이런 곳을 계수즉지(界水則止·물을 만나면 생기는 분산되지 않고 그곳에 모이게 된다)라 하여 매우 길한 곳으로 여긴다. 하지만 사거리 각지의 좋은 곳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풍수에서 좋은 터를 찾는 방법 중에 강줄기를 분석하여 찾는 방법이 있는데, 강줄기에 환포(環抱·강둑이 빙 둘러쌈)하듯이, 예를 들면 서울 한강의 경우 강둑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인 동부이천동·압구정동·구이동 등은 환포가 잘돼 있는 금성수(金星水)로 좋은 터이며, 반포동·금오동·잠실동 등은 반궁수(反弓水)로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줄기를 따라 전체적으로 분석해볼 때, 일반적으로 환포되어 있는 곳이 살풍이 적게 불며 생기가 포근하게 감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강의 강줄기와 같은 원리로 낙동강 줄기를 참조하면 좋은 터를 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풍수는 통계와 확률을 이용해 최적의 생기가 흐르는 터와 건물 등을 찾거나,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좋은 기운을 발견해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달리 표현하면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하늘이 개인에게 내린 운명을 고쳐서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상태라면 비보(裨補·흉한 것을 길하게 고침)를 하여 상황을 바꿀 수 있지만, 되도록 처음부터 터의 선택과 건물설계 등을 전문풍수사의 의견을 참조한다면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과 거주자의 건강도 좋아지게 된다.

    서구의 경우 풍수설계나 풍수인테리어를 가미한 건물이 그렇지 않은 건물보다 매매나 임대를 할 때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것은 그들도 FENG SHUI(펭수이·풍수)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氣)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것이며 생기는 인간에게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제조업을 하여 돈을 벌어서 생의 후반기를 임대수입으로 편안히 살고자 꽤 큰 빌딩을 지은 의뢰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공실이 많이 생기자 행복덩어리가 우환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다행히 풍수감결을 의뢰할 당시에는 제조업도 하고 있어서 버틸 만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터’가 길하지 않아 향후 임대를 하더라도 관리를 하는 데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이 크기에 분양하기를 권유했다.

    땅과 땅주인이 서로 맞지 않으면 미련을 버리고 과감히 정리를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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