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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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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풍수지리는 인간공학 ①

  • 기사입력 : 2012-02-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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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택(陰宅·무덤)풍수와 양택(陽宅·산 사람이 생활 또는 거주하는 공간)풍수 중에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즉각적으로 끼치는 것이 양택풍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돌이켜보면 과거 무덤풍수의 경우 많은 부분에서 혹세무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우리는 산짐승의 배설물이 많이 모여 있는 그곳이 ‘명당’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산짐승은 언제 천적에게 잡아먹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눈이 앞·뒤쪽에 다 붙어 있지 않는 한, 모든 곳을 다 감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보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도록 뒤쪽은 막힌 곳이어야 하고, 앞은 트여 있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바람과 물이 세차게 들이치지 않는 장소여야만 안심하고 배설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도는 다를지 몰라도 무덤의 명당감결 또한 그와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 될 것이다.

    최근에 필자는 모 케이블 방송사에서 통영의 모처에 있는 무덤을 감결하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해당 무덤은 기본도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그야말로 풍수적으로는 흉지(凶地)에 위치했는데 무덤 주인이 지켜보고 있는 곳에서 방송PD는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에, 점수로 등급을 매기려는 방송 관계자의 무지함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재촉하는 그의 물음에 20점을 주었는데, 독자들은 흉지에 무슨 점수를 줄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기에 부언하고자 한다. 우문우답(愚問愚答)을 한 필자의 의도는 흉지는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나, 비록 흉지라 해도 비보(裨補·흉하거나 부족한 것을 인위적으로 길하게 바꾸어줌)와 염승(厭勝·견제 혹은 억제시킴)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살기가 많은 터를 생기터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독자들은 비록 흉지라 하더라도 풍수적 비보와 염승에 최선을 다한다면 세상의 어떤 땅이라도 흉함을 훨씬 덜하게 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만일 위의 무덤이나 여러분들의 조상무덤이 흉지임을 일반 공중이 인정한 풍수지사가 언급한다면, 필자는 그 즉시 파묘(破墓·무덤을 파냄)하여 화장하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화장은 유전적 로드맵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들과 조상들 간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더 이상 동기감응(同氣感應)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무득무해(無得無害), 즉 득(得)도 주지 않지만 해(害)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뷰를 했던 무덤은 그 이후에 알았지만 무덤을 쓰고 나서 집안사람 여럿이 갑자기 죽어나가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음택풍수인 무덤이 50%의 영향을 준다면 양택풍수가 50%의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살고 있는 집까지 감결을 한 후에 총체적인 평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덤의 주인이 지금 사는 집에서 당장 이사를 한다고 해 살고 있는 집은 미처 감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택풍수에서 특히 주택은 거주자가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잠을 자는 등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다.

    양택풍수는 대체로 청나라 조정동의 양택삼요(陽宅三要)를 근간으로 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거주자의 마음에 편안하게 와 닿는 주택(‘터’포함)의 선정과 실내(외)인테리어의 경우, 가슴에 포근하게 다가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특히 각자의 방에 침대·책상·옷장 등의 배치와 색상이 만족스러워야 하고, 거실의 가구배치와 색상이 마음에 드는지의 여부와 전반적인 집의 구조 등의 만족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에 흡족한 색상과 배치 등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호르몬을 원활히 분비시켜 뇌를 통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한다. 이런 방법은 실전풍수 인테리어에도 제일 먼저 참고하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실천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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