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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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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합천 소재 경남문예진흥원 재이전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24-05-20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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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에 위치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 재이전이 경남도의회에서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윤준영 의원이 문예진흥원의 조직 개편과 함께 본원의 재이전을 요구했으나 박남용 의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콘텐츠산업진흥원을 출범시키면 문예진흥원의 조직 개편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본원 재이전에 대해서도 현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출자·출연기관 이동이 있을 때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재이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예진흥원의 재이전 문제는 오래전에 제기된 것이다. 2018년 창원에 있던 문예진흥원을 합천으로 이전할 때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홍준표 도지사가 업무 효율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모교였던 학남초등학교 터로 이전을 결정해 추후 다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의 문예진흥원은 문화예술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직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성, 현장 행정 수요 대응력 미흡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당시 이전 논리였던 합천 지역경제 기여는 미미한 수준이다. 홍 전 지사 사퇴 후 재이전 후보지로 진주 지식산업센터와 문화예술회관, 창원 동남아트센터 등이 거론될 정도로 삼각한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문예진흥원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동남아트센터를 창원지역 사무소 형태로 운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예진흥원 합천 청사는 직원의 근무 여건을 떠나 수요자인 문화예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과 경제적 파급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위치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 못지않게 경남도내에서의 지역격차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예진흥원 이전 비용 88억원 중 48억원을 부담한 합천군의 반발을 최소화시키면서 기존 청사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도민들의 문화 향유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문예진흥원의 재이전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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