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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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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사천 통합 회견’에 선행돼야 하는 요소

  • 기사입력 : 2024-05-20 2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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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사천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조 시장은 20일 회견에서 사천-진주의 역사성, 동일 생활권, 식수·교육·의료 등 서비스 공유, 대중교통 환승을 비롯한 광역행정과 상생협력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우주항공청 개청이라는 특수성을 들어 주민 의견 청취, 통합여론조사를 포함해 토론회, 세미나 등을 열어 중지를 모을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통합 추진 방식으로 행정과 민간 등 두 가지 트랙으로 통합추진기구를 설치하여 속도감 있게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사천시장과 진주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통합행정사무 공동추진위원회 설치, 행정사무 공동추진위원회와 함께 양 도시 시민이 주축이 된 사천·진주 연합 시민통합추진위원회 설치도 밝혔다.

    통합 당사자인 사천시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성명서 등 공식적 입장이 없다. 그러면서도 시청 공무원들은 사천-삼천포 통합 갈등이 아직 지속되고 있는 점, 과거 진주시가 촉발한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주제에 대한 일방적 제안 등을 이유로 지자체 간 도의에서도 정도를 벗어난 결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조 시장이 말한 우주항공청 개청이라는 특수성과 반대로 우주항공청 개청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통합을 밝힘으로써 ‘다 된 밥에 숟가락을 얹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지방자치는 지자체 고유의 지리·역사·인문학적 특성을 토대로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을 것이다. 지자체장은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장기 발전적 측면에서 비전을 발표하는 행위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진주와 사천, 사천과 진주의 통합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여론조사가 있었고, 사천시민의 경우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런 점에서 조 시장은 통합 회견에 앞서 박동식 사천시장 등 공식적 조직을 통한 물밑 협의, 사천시민의 입장을 반영한 사전 조치, 진주시민이 아닌 사천시민이 받을 혜택 등을 먼저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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