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칼럼] 다뉴브 강변의 달- 이숙인(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올해 추석 휴가는 유난히 길어 전후로 며칠씩을 보태 20일간의 유럽 여행에 나섰다. 이미 많은 사람이 내 집 드나들듯 하는 곳이지만 탈규범적인 유희성이라는 여행의 속성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자기 검열을 하고 있었다. 학술활동의 연장이 아니라 ‘순수...2017-10-27 07:00:00
[춘추칼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열 개만 있다면 - 복거일 (소설가·사회평론가)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악한들’의 첫 자리는 늘 재벌이 차지했다. 현정권이 들어서자, 재벌에 대한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재벌에 대한 규제는 부쩍 엄격해졌다. 그리고 그런 부정적 정책은 인기가 높다.묘한 것은 모두 재벌을 믿고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소비자...2017-10-20 07:00:00
[춘추칼럼] 대북특사 검토 필요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문재인 정부 출범 5개월이 흐르고 있다. 북미간의 주고받는 말폭탄은 일촉즉발 상황을 연상케 한다. 한반도의 불확실성은 수출주도형의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남북한은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대화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북측은 ‘선 북미대화, ...2017-10-13 07:00:00
[춘추칼럼] 우리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유전자원- 김민규(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2004년부터 유전자원 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환경부를 중심으로 멸종위기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완성을 앞두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리의 고유한 민족정서...2017-09-29 07:00:00
[춘추칼럼] 음력과 양력 - 황현산 (문학평론가)
추석이 눈앞에 다가왔다. 추석은 물론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명절이다. 우리에게는 음력 날짜를 짚어 쇠는 명절이 아직도 여럿 남아 있다. 설과 대보름이 그렇고, 단오와 백중이 그렇다. 이 명절들이 이름만으로도 존속하는 한 음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2017-09-22 07:00:00
[춘추칼럼] 판사와 판결 - 복거일(소설가·사회평론가)
인천지법의 한 판사가 “재판이 곧 정치라고 말해도 좋은 측면이 있다”며 “판사마다 정치적 성향이 있다는 진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해석일 뿐인 대법원의 해석 등을 추종하거나 복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판사의 얘기라...2017-09-15 07:00:00
[춘추칼럼] 북핵해법, 단계적 포괄적 접근-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지난 3일 북한은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상당히 우려스럽다.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주변국과의 협력하에 평화적 해결의 지혜가 요구된다.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진 상태에서 핵보유국인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담판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진 듯하다. 지...2017-09-08 07:00:00
[춘추칼럼] 새로운 발견(犬)- 김민규(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어느 날 60대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식들 모두 출가시키고 노부부만 남아 외로워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라고 묻는다. 여러 얘기를 주고받아 결국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반려동물을 입양하...2017-09-01 07:00:00
[춘추칼럼]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 황현산(문학평론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총서들이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프랑스 대학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크세주’ 문고를 아마 첫 손가락에 꼽아야 할 것이다. 가로 11.5cm, 세로 17.5cm의 문고본 판형 128쪽에 학식과 문화의 모든 영역에 걸쳐 백과사전적 지식을 항목별로 ...2017-08-25 07:00:00
[춘추칼럼] 지도력의 본질- 복거일(소설가·사회평론가)
어떤 집단의 지도자가 지닌 지도력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이 점은 국가와 같은 공식적 조직의 경우에 뚜렷하다.그러나 지도력은 현실 속에서 발휘되므로, 상황에 따라 지도력의 성격이 달라진다. 예컨대, 산행에서 병자가 나오면, 의학 지식을 가장 많이 갖...2017-08-18 07:00:00
[춘추칼럼] 한반도 문제의 한국화-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지난 6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2371호가 채택됐다. 북한의 돈줄은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지만 생명줄은 건드리지 않았다. 북한의 광물과 수산물 수출의 전면 금지를 명시했다. 북한의 교역총액만 놓고 보면 외화수익을 일정 감소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2017-08-11 07:00:00
[춘추칼럼] 호모 헌드레드 시대의 바이오 헬스케어- 김민규(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란 소수의 사람들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장수가 보통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백세시대를 맞이하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이 용어는 국제연합(UN)이 2009년에 작성한 ‘세계인구고령화(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의학...2017-08-04 07:00:00
[춘추칼럼] 희생자의 서사- 황현산(문학평론가)
근대 서정시의 걸작 가운데는 그 짧은 형식 안에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시들이 많다. 물론 그 이야기는 압축되고 생략되어 있으며, 그래서 오히려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힘이 그만큼 커지기도 한다. 가까운 데서 예를 들자면, 이용악이 식민지시대에 썼던 시 ‘...2017-07-28 07:00:00
[춘추칼럼] 약소국의 설득력- 복거일(소설가·사회평론가)
독일 G20회의에서 돌아와서, 문재인 대통령은 약소국 지도자의 무력감을 토로했다. 중국과의 교섭에서 겪은 어려움이 충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현 정권이 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중국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면 중국이 보답...2017-07-21 07:00:00
[춘추칼럼]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은 남북한의 체제대결 속에서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일반 문화시장에서의 한류 열풍 과정과는 차이가 난다. 한류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타국 대중들의 인기를...2017-07-14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