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추칼럼] 익숙함을 거부하기- 박형주(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언제부터 ‘먹방’이 이렇게 유행한 걸까. 맛집 탐방이 대세고 멋진 셰프는 만인의 로망이다. 삶의 방식과 우선순위의 변화는 이렇게 여러 모양으로 우리 곁에 나타난다. 그리움으로 추억하는 나의 유년기는 색다른 장면으로 가득하다. 먹을 게 풍족하지 않은 시절...2016-09-30 07:00:00
- [춘추칼럼] 카르발류가 없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지진이 일어난 그 밤에 난생처음 집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나라 사람 대부분이 그러했겠지만, 이전의 나와는 달라졌다. 지진이 일어나 집이 무너지고 가족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진지하...2016-09-23 07:00:00
- [춘추칼럼] 서독의 대화·교류·지원·인권 병행정책-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지난 4일 북한인권법이 시행됐다.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북한인권법을 비난했다. 향후 남북관계의 고난을 예고한다. 통일 전 동독정권에 의해 가해진 인권침해는 주로 동독의 체제유지와 관련됐다. 생명권·재산권·거주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했...2016-09-09 07:00:00
- [춘추칼럼] 살바도르 달리의 12면 축구공- 박형주(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
작년 말에 파리에서 세드릭 빌라니 교수를 만났다. 2010년 필즈상을 수상한 석학이고 앙리 푸앵카레 수학연구소장이다. 항상 나비넥타이 정장 차림에 자신만의 거미 브로치를 단다. 깊이 있는 수학 논문과 베스트셀러 대중서를 동시에 써내며 학자의 스테레오타...2016-09-02 07:00:00
- [춘추칼럼] 터널 앞에서- 신형철(문학평론가)
김성훈 감독의 <터널>은 많은 장점을 가진 영화다.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를 더 많은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 가장 적합한 화법이 무엇일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터널에 갇힌 ‘정수(하정우)’보다도 그의 아내 ‘세현(배두나)’이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2016-08-26 07:00:00
- [춘추칼럼] 전기요금과 관료주의의 벽- 노동일(경희대 법대 교수)
관료주의란 조직의 공정성, 합리성,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전문적 관료들의 체계를 말한다. 관료주의는 업무 처리에 있어서 공평무사의 원칙에 따라 합리성을 실현한다. 임용과 보수는 능력주의에 따르고, 통제력의 집중과 위계적 ...2016-08-19 07:00:00
- [춘추칼럼] 시대에 역행하는 한반도의 신냉전구도-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냉전구도는 이념에 토대한 대립구도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 간의 대립이다. 남한은 미국 진영이고 북한은 소련 진영이다. 나의 손실이 적의 이익이라는 제로섬 게임의 국제질서이다. 80년대 말 공산주의 국...2016-08-12 07:00:00
- [춘추칼럼] 간섭 안 하는 마법- 박형주(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
미국이 아폴로 계획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려 할 때 모든 사람이 박수친 건 아니었다. 세기의 예산낭비로 보였으리라. 전문가들의 평가인 피어 리뷰 (peer review)로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결국 기폭제가 된 건 냉전시대 적국의 최초 인공위성 발...2016-08-05 07:00:00
- [춘추칼럼] 가십의 나라에서- 신형철(문학평론가)
폭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종편 방송도 포털 사이트도 눈만 뜨면 각종 유명인(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관련 정보들을 쏟아낸다. 국민이 낸 세금을 대신 집행하거나 이를 감시하는 사회적 공인들의 공적 활동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그저 직업의 특...2016-07-29 07:00:00
- [춘추칼럼] 권력의 칼날, 머리 위의 칼날- 노동일(경희대 법대 교수)
‘다모클레스의 검’.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로 권력의 위태로움을 경고하기 위한 우화로 사용된다. 다모클레스는 기원전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왕인 디오니시우스의 신하였다고 한다. 그는 온갖 아첨을 늘어놓으며 왕의 심복이 됐다. 왕이 얼마나 행복한지 ...2016-07-22 07:00:00
- [춘추칼럼] 사드 배치 결정의 자충수-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사드 배치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한미 당국이 지난 8일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를 결정한 데 이어 13일 후보지로 경북 성주를 확정했다. 그동안 발표 시기와 배치 후보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갑작스런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측보다 미국측이 서둘...2016-07-15 07:00:00
- [춘추칼럼] 천재들의 무용담과 보편가의 시대- 박형주(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
전문가는 한 우물을 파서 특정 분야의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며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다. 노벨과학상처럼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상도 전문가들의 성취에 주는 상이다.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항...2016-07-08 07:00:00
- [춘추칼럼] 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 강맑실(사계절출판사 대표)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광주 도청 쪽 충장로 초입에 ‘오두막’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었다. 오두막처럼 작긴 했으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제법 고급스러운 식당이었다. 일본의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모든 집의 원형은 바로 오두막이라고 말한다. 필요 없...2016-07-01 07:00:00
- [춘추칼럼] 대북제재의 효과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지난 3월 3일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안 2270호를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무기거래 금지, 제재대상 지정, 확산 네트워크 구축, 해운·항공·운송 검색 의무화,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포기, 대량살상무기 수출통제, 대외교역 제한, 금융거래 중단, 금수대상 사치...2016-06-24 07:00:00
- [춘추칼럼] 국민 독서운동 제창- 정영길(원광대 교수)
신석정 시인은 서재에 ‘책은 외출을 싫어한다’라고 써서 붙여 놓았다고 한다. 책을 빌려 달라고 하는 이들이 많고, 또 빌려간 책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였기에 이런 궁여지책을 강구했는지 모른다. 책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겼고, 그에 버금해 독서량이 ...2016-06-17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