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즐거움 보다 근심이 앞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명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은 음식장만에 따른 과도한 가사노동과 시댁·처가와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배우자에 대한 서운함이 겹쳐서 나타난다고 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해야할 일을 생각만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소화가 잘 안되고 심한 경우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우리나라 성인남녀 64%가 추석에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대다수 주부들은 명절 때 집중된 엄청난 양의 가사노동과 며칠 시댁에서 지내야한다는 압박감,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 등으로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올 추석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려면 먼저 명절을 즐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차례상 음식준비를 간소화하고 준비해야 할 음식을 가족간에 나눠서 준비해보면 어떨까. 특정한 사람에게 가사노동이 집중되지 않도록 가족구성원 간의 가사분담을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 무엇보다 남편은 아내의 가사일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먹기와 실천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명절이 끝나면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로가 명절증후군을 없애는 비결이다. 올 추석엔 부부간의 사랑과 가족구성원 간의 배려가 넘쳐 모두가 즐거운 한가위 명절이 되길 기대해 본다.
농협중앙교육원 이병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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