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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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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10)

“고기 낚은 후 쓰레기 꼭 되가져가세요”
■ 인터뷰 - 마창대교 밑 귀산동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장예승(창원 사파중 2학년)·이상헌 초록기자(창원 경일고 1학년)

  • 기사입력 : 2011-07-0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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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9일 초록기자단은 마산만 살리기 캠페인을 위해 오후 2시께 마산만에 갔다. 날씨가 좋고 휴일이어서 그런지 낚시와 가족 나들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즐거운 나들이를 온 사람들의 모습 뒤에는 좋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그것은 낚시쓰레기 문제였다. 그래서 그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마창대교 밑 귀산동을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를 찾아가 취재를 했다.

    -제일 많이 나오는 쓰레기는 무엇인가요?

    ▲ 주중에는 쓰레기가 많이 없으나 휴일에 사람들이 놀기 위해 마산만에 와서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들고 가지 않아서 음식물, 병, 캔, 낚시쓰레기 등이 많이 나온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어떻게 하는지?

    ▲ 사람들이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는 분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쓰레기를 뜯어 다시 분리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값 때문에 가정쓰레기를 들고 와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례 때문에 큰 쓰레기통을 설치했다가 다시 철거했다. 그래서 마산만 신도시와 그 주변은 쓰레기가 줄어들었으나 옛날 도로 언덕에 가정쓰레기를 던져 버리고 가는 경우가 발생했다.

    실제로 성산구는 위의 사례 때문에 큰 쓰레기통을 없앴다고 한다. 그 대신 낚시쓰레기를 없애기 위해서 낚시쓰레기 전용 쓰레기통을 마련했다.




    -휴가객들이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않아서 생긴 피해가 있나요?

    ▲ 밤과 새벽에 들짐승들이 치우고 가지 않은 쓰레기를 파헤쳐서 먹고 가 아침에 엉망이 돼 있다. 그래서 새벽에 나와서 쓰레기를 치워야 할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찔려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개선할 점(휴가객들에게 바라는 점)은?

    ▲ 가장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의식을 가지고 쓰레기들 되가져가는 것이지만 최소한 쓰레기를 분리해서 놓아두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을 혼자 청소하기에는 너무 힘드니 청소하는 사람을 한두 명 더 충원했으면 좋겠다.

    마산만 살리기 캠페인에서 인터뷰를 직접 해보고 마산만을 살리는 데 동참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마냥 좋은 나들이 뒤에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인식할 수 있었다. 곧 휴가철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산만을 찾을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가 우리 모두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마산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양산 배내골 계곡을 따라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작은 사진은 기름기를 띠고 있는 물.


    밀양댐 상류 양산 배내골 오염 심각

    펜션 생활오수 그대로 계곡 유입, 상수원보호구역 푯말 옆 물놀이·취사

    김형우 초록기자(창원 반송중 2학년)

    지난 6월 5일과 6일 연휴 기간에 우리 가족은 양산 배내골을 다녀왔다. 배내골의 계곡물은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부터 출발해 밀양댐까지 이어진다. 밀양댐은 다목적댐으로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3개 지역에 수돗물과 전력을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2001년 11월에 완공됐다. 40만명의 주민들에게 연간 5080만t의 생활용수와 연간 1310만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국내 다목적댐 중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양산시는 밀양댐의 수질을 위해 댐 상류 쪽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놓고 취사, 야영, 수영 등의 모든 오염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상류지역인 원동면 곳곳에는 소규모 마을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선 음식점과 민박형 펜션뿐만 아니라 기업형 펜션의 증가로 소규모 오수처리장으로는 오염원을 다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일부 오수가 정화되지 않고 계곡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그 물은 그대로 밀양댐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우리가 묵었던 펜션뿐만 아니라 인근의 펜션에서 거품이 나는 생활오수가 그대로 계곡으로 유입되고 있었으며 그 주변은 악취가 심하게 났다. 물가 쪽에는 검게 기름기를 띤 물도 보였다.


    상류 지역인 신불산 자연휴양림 주변의 계곡물은 아주 맑았으나 하류로 내려오면서 점점 흐려졌다. 신불산에서 잡은 다슬기의 몸은 아주 색깔이 검고 선명하며 깨끗했으나 하류 지역의 다슬기는 몸에 물때가 많이 붙어 있었고 미끄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푯말 근처에서 물놀이뿐만 아니라 취사를 하고 있었으나 단속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여름 휴가철이 아니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배내골을 찾았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수질 오염이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도 신선한 숲의 공기보다 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 이용객들이 피운 숯불구이 냄새가 산을 덮고 있었다. 우리가 식수로 쓰고 있는 밀양댐의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창원 상남상업지역 화장실 곳곳에 유흥 전단이 뿌려져 있다. 
     

    창원 거리쓰레기 해결책 없나

    신루빈 초록기자(창원 상남중 1학년)

    성산구 상남동 상남상업지역

    쓰레기 투기·화장실엔 각종 전단

    세계의 환경수도 창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가 밀집지역의 환경을 보고 환경수도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거리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건지는 몰라도 횡단보도 건너기 전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 발판 위에 버린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으며 길 구석에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 봉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것뿐인가. 습기 가득한 공동화장실과 땅에 들러붙은 각종 유흥 전단, 밤에 상남동 상가밀집지역을 지나가게 되면 소음과 각종 쓰레기, 그리고 다양한 음식쓰레기를 담은 지저분한 통들을 인도에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곳에 악취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음식물쓰레기로 상남동 상가밀집지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성산구는 지난달부터 상남상업지역에서 불편을 주는 광고물, 쓰레기 불법투기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관련부서 합동단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 효과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단속을 해서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바란다.





     

    치약·케이크·아이스크림의 비밀

    ■ ‘시크릿 하우스’를 읽고

    김연수 초록기자(김해 관동중 3학년)

    인간은 환경과 더불어 살아간다. 좁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으로부터 시작해서, 거주하는 마을, 국가, 또 넓게는 지구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영향을 끼치는 모든 환경들은 인간의 삶과 필연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하지만 제 나름의 삶에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환경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다.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사건,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눈에 보이는, 당장 인간에게 영향을 끼칠 환경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좁은 방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비록 생각한다 할지라도 일반인들의 부족한 과학적 지식과 얕은 사고로 환경을 알기는 힘들다.

    이 책 ‘시크릿 하우스’는 그러한 일반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사는 평범한 가정집에 있는 비밀들을 들려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평범하지만 기이한 사실, 생각의 틀을 깨는 놀라운 사실들을 과학수사대원의 눈을 통해 들려준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리고 현재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비밀의 몇 가지를 알려주려 한다.

    우리가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 입에 넣는 것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은 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양치질의 필수품인 치약과 칫솔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하얀 치아를 만들어 주는 치약은 상상 이상의 물질로 만들어진다. 30~50%의 물, 치아 위의 치석을 긁어내는 초크(석회가루),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페인트 성분인 이산화티타늄과 표백제, 촉촉한 상태 유지를 위한 부동액과 해초, 부드러운 성분 유지를 위한 파라핀유, 풍부한 거품을 내기 위한 세제, 향기를 내는 박하, 그리고 세균을 죽이는 해부학 실험용 소독제는 치약의 구성요소이다. 치약 속의 초크가 치아의 표면을 긁어내어 세균들의 서식지를 내어 놓기도 하고, 일시적인 만족감을 형성하기 위해 수용성페인트를 집어넣기도 하니 치약이야말로 제조업자와 치아 관련 의료기업의 수입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만 묻혀 꼼꼼하게 양치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치약 대신 물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위와 비슷한 예로 케이크를 들 수 있다. 케이크는 돼지비계, 생선기름, 그리고 야자유 같은 저가기름에 글리세롤 모노스테아레이트(GMS)라는 물질이 희석목적으로 첨가되고, 부드러움을 목적으로 대량의 물이, 무게감을 위한 설탕, 지방층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밀가루 혹은 때때로 잘게 간 나무 조각 같은 섬유소 물질이 전체 케이크의 4~5퍼센트를 차지한다. 여기에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되기 위해서는 콜타르 색소와 합성향료를 주입하고 딱딱하게 굳은 지방덩어리들을 부풀리기 위해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케이크가 돼지비계, 생선기름, 야자유의 기름덩어리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케이크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질 때도 위의 제조과정과 비슷하다. 케이크와 비슷한 지방덩어리를 냉동실에서 냉각시켜 부풀린 후 소나 돼지의 몸통에서 사람들이 먹지 않는 부위(예를 들면 젖통, 꼬리, 직장)를 한데 모아 끓인 접착제와 향료를 넣어 입안의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을 선사한다. 입안 한가득 넣었을 때의 농후한 부드러움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아이스크림에 대한 실망감은 엄청날 것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에 대한 비밀을 알고 나니,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외에도 다른 음식들도 의심해봐야 할 필요성이 떠오른다. 시크릿 하우스의 과학수사대의 눈을 통해 주변을 살펴본 결과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비밀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기도 했다. 이런 놀라움을 주는 책, 여러분께 추천 꾸욱.



    창원 봉림중학교 학생이 ‘올해 10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총회 창원 개최’ 설문조사지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청소년에 사막화는 관심 밖?

    올해 창원서 유엔사막화방지총회 “모른다” 67%

    김민수 초록기자(창원 봉림중 3학년)

    2011년 10월, UN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경남에서 열린다. 총회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이뤄져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번 총회 개최에 대한 관심은, 특히 청소년들의 관심은 매우 적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2011년 10월 경상남도 창원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열린다는 것을 아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해 봤다.


    설문조사는 내가 다니는 창원 봉림중학교에서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으며 학생, 선생님 등 총 163명이 참여해 주었다. 설문 결과 ‘알고 있다’고 한 사람은 55명으로 전체의 약 33%였으며, ‘모른다’고 답한 사람은 108명으로 전체의 약 67% 정도였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의 비율이 2배를 넘긴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이번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에 무관심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앞으로 사막화방지협약 총회에 대해 더 많이 알려나가야 할 것 같다.




    “환경문제는 나와 우리의 문제 인식해야”

    제지운 초록기자(함안여중 3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함안여자중학교 3학년 제지운입니다. 또 저는 2년째 초록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어엿한 기자랍니다. 초록기자가 된 지 꼭 일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니, 여태 환경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환경문제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환경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합니다.

    환경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경제학자들은 환경문제의 원인을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원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 물건을 마구 써버려서 결국에는 남아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여태껏 지구라는 공유지를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마구 써왔던 것이 바로 환경문제의 원인입니다. 이번에 초록기자단이 취재해 기사로 올린 사막화의 문제나 해양쓰레기의 문제도 모두 이 원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풀이 많은 초지였는데, 이 초지가 일종의 공유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에서 가축에게 풀을 먹이고, 그게 너무 과도해지면 풀이 하나도 없는 사막으로 변하는 것이지요. 또한 바다라는 것도 모든 국가가 공유하는 공유지라서 쓰레기를 버려도 크게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해양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이지요.


    이제 환경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유지를 마구마구 쓰지 않기로 약속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공유지를 사용하는 것을 유료로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막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초지에서 양들에게 풀을 먹일 때 적당량만을 먹이고 일부의 풀을 남겨놓자고 약속을 하거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벌금을 매긴다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환경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을 모두 마쳤습니다. 여러분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좀 더 알게 해준 기사였다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읽어주시고 환경문제에 관한 글을 읽으실 때 진짜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다’는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록기자단이 생긴 지도 일년이나 지났습니다. 일년 동안 저희의 기사를 읽어주셔서, 이번 달의 기사도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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