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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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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D-22 종합우승 우리가 이끈다] ⑨ 마산가포고등학교 검도팀

2연패 달성 목표 ‘竹刀 겨눈 검객들’

  • 기사입력 : 2010-09-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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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가포고등학교 검도 선수들이 연일 비지땀을 흘리며 전국체전 2연패 달성을 목표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전강용기자/

    “으악~ 으악~” “타닥!타닥!” “딱!딱!”

    13일 오후 2시30분 시작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고등학교 검도팀의 훈련 현장은 갖가지 소리로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죽도를 내리칠 때마다 선수들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기합소리와 맨발로 마룻바닥을 치는 스텝. 여기에 죽도로 상대 머리를 때리는 소리까지 더해져 체육관은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익숙치 않은 사람은 주변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검도인들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훈련을 지켜보던 경남검도협회 김진옥 부회장은 “워낙 소리가 커 검도팀 훈련장 주변에서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훈련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이런 힘있는 모습이 우리 검도의 멋이죠”라고 웃었다.

    선수들의 기합소리만큼 훈련도 열정적이다. 전국체전을 앞둔 선수들은 연속공격을 훈련에 치중했다. 선수들은 이날 1시간 가량 몸을 푼 뒤 짝을 이뤄 상대방을 놓고, 머리와 손목 때리기 등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짧은 시간 폭발적인 힘을 내야해 상당한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고된 훈련이다.

    가포고 신용훈 코치는 “5분 경기 중 마지막 1분 동안 얼마나 전력을 쏟아내 연속적으로 공격을 하느냐로 전세를 뒤집기도 하고,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면서 “짧지만 강한 연속공격 훈련으로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포고 검도팀은 전국체전 2연패를 위해 한창 칼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팀인 가포고는 올해 더 좋아진 전력으로 홈에서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포고는 비록 올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 1번과 3위 입상을 두번해 우승은 경험은 없지만, 전국체전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지난해 전국대회 입상을 못하고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 코치는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올해 3학년이 되면서 전력이 매우 안정됐다. 7명이 나서는 경기에 3학년이 6명이어서 고른 전력을 갖췄다”면서 “두번째 경기에서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우승할 전력이다. 가포고 사상 최초로 전국체전 2연패를 노린다”고 말했다.

    가포고는 고른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강점이다. 선발 출전하는 선봉 지서균, 2위 배근우, 3위 안준석, 중견 이철호, 5위 장지웅, 주장 진호정(이상 3년), 부장 이진혁(2년) 등 7명의 전력차가 크지 않다. 보통 한 팀에서 3~4명이 강하고, 나머지는 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비교된다.

    신 코치는 “일단 상대의 약한 선수는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잡아줄 수 있다. 상대의 우수한 선수와 접전을 펼쳐서 1, 2게임만 잡아줘도 승리한다”면서 “반면 전력이 좋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얕잡아보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하루 5시간 30분씩 열심히 땀을 흘려온 만큼 가포고 선수단은 전국체전에 대한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 겨울철 체력훈련으로 공격적이고 다이나믹한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이는 곧 가포고의 전국체전 전략으로 발전했다.

    신 코치는 “우리는 전체적으로 칼을 많이 움직이고 사용한다. 득점으로 이어지는 선제공격과 상대방보다 많은 공격횟수를 가져올 수 있고, 발을 많이 움직이도록해 상대방 공격의 틈을 주지 않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체력을 쌓아왔고, 기본기 훈련으로 때리는 파워를 늘렸다. 전국체전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국체전을 위해 칼을 벼린 젊은 검객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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