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참사)시교육청 날벼락에 망연자실
- 기사입력 : 2003-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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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밤 버스사고로 8명의 목숨을 잃은 부산시교육청은 망연자실한 분위
기다.
특히 빈자리를 남겨둔 채 총무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타부서 직원들
은 눈물로 통화를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갑게 하고 있다.
총무과(직원 47명)는 매년 5월경에 각 국^과별로 열고 있는 체육대회 겸
단합대회를 바쁜 업무 때문에 미루다오다 이날 기장군 철마면 소재 거문산
산행을 실시한 것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근이었다.
특히 오는 30일자로 정년퇴직이 확정된 최우철(60)과장은 이날도 오후 늦
게 실시된 교육청 인사발령 사령장 수여 등 바쁜 업무를 마치고 뒤늦게 행
사장에 참석했다 참변을 당했다.
또 산행을 하면서 등산을 잘 한다는 동료직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던 강
정혜(23^여 일반직 9급)씨는 이날 발령을 받아 참석한 것이 이승의 마지막
길이 됐다. 이밖에 우윤엽(36^7급)씨 등 사망자 9명 가운데 최 과장 등 2명
을 제외한 나머지가 20대와 30대의 젊은 직원들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
다.
더구나 숨진 우의 부인은 사망소식을 듣고 사망자들의 안치된 침례병원으
로 달려왔다 『둘째 아이를 가진 중』이라고 말해 주변이 울음바다가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사고수습 대책위원회(위원장 정용진 부교육감)를 구성하
고 빈소를 교육청 1층 식당에 마련했으며, 빈소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강영범기자
[사진설명] 21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버스참사 사망자들의 빈소가 교육청
식당에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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