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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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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씨 `결백` 주장..법정공방

  • 기사입력 : 2003-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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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수수 등)로 20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검찰의 수사
    결과에 정면 반박,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영장청구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서초동 대검 기자실을 방
    문, 『옷로비 사건때도 억울하게 기소돼 무죄판결을 받았는데, 또다시 초법
    적 논리로 영장을 청구한 것은 정치보복성 표적수사』라며 『검사들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의원이 청와대 법무비서관 시절 청와대에서 안 전 사장
    을 직접 만나며 친분 관계를 쌓아 왔고 안 전사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
    던 서부지청을 찾아가 수사 검사에게 선처를 부탁하기도 했는데 대가성이
    없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 문건을 배포, 「바람이
    불면 풀은 눕습니다. 그러나 바람은 언제까지고 풀을 쓰러뜨려 놓지는 못합
    니다.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먼저 눕습니다」라는 시인 김
    수영의 「풀」을 인용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의원은 문건에서 『두우륙(杜郵戮.충신이 죄없이 죽음을 당함) 당하지
    는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안희정씨에게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반면 자신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
    벌법상뇌물수수 및 알선수재를 적용한 것은 검찰이 이중잣대를 들이댄 형평
    성을 잃은 처사라며 한때 몸담았던 검찰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사장은 호형호제하는 동향 선배』라고 시인한 뒤 『옷
    로비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구치소로 수차례 면회를 와 눈물을 흘리는가 하
    면,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더니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고
    친분을 소개했다.

     그는 『안 전 사장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내 동생에
    게 돈을 준 것』이라며 『안 전 사장이 나에게 직접 줬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해 대가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진 나름대로 뇌물성을 입증하기 위한 충
    분한 증거와 정황을 확보했기 때문에 혐의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자신감
    을 피력했다.

     한편 검사 출신의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1월 옷로비 사건으로 구속됐다
    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같은 해 4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옷로
    비 사건과 관련,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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