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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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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 갑니까] 지리산 중산리 관광단지

  • 기사입력 : 2003-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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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군이 지리산 국립공원 천왕봉 등정의 전초기지인 시천면 중산리에 조
    성중인 중산관광단지가 최근 분양이 완료돼 사업추진에 활기를 띠고 있다.

    산악형 관광지 조성과 급증하는 탐방객들에 대한 편의제공, 지역 균형 개
    발을 위해 산청군이 지난 90년 착수, 96년 준공한 지리산 중산리 관광단지
    가 그동안 분양이 안돼 군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은 그동안 관광지 조성사업이 어려움을 겪어 막대한 군비를 날려버릴
    위기에 처하자 당초계획을 변경해 분양가격을 인하하고 시설 완공의무기간
    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민간투자를 유치해
    지난달 25일 잔여부지 4필지를 14년만에 분양 완료했다.

    ■현황=군은 지난 90년 총사업비 91억원(국비 20억6천200만원, 도비 9억4
    천600만원, 군비 60억9천200만원)을 들여 시천면 중산리 29만7천㎡의 부지
    에 콘도, 음식점, 상가, 골프연습장, 주유소, 심신단련장 등을 조성하는 관
    광단지사업을 착수,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실명제와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14년이 지나도록 분양이 돼지 않아 막대한 군 예산만 낭비하
    는 꼴이 됐다.

    조성면적 29만7천㎡ 중 도로, 공공시설물 등 기반시설이 25만3천189㎡이
    고 콘도 등 분양대상 시설부지는 4만3천811㎡에 불과했으나 그동안 분양이
    됐지않아 군의 골치덩이로 전락해 있다가 분양가격을 낮추고 국제조각심포
    지엄 개최, 투자유치발표회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민간투자자를 찾은 결
    과 지난달 25일 잔여부지를 분양해 100% 분양을 완료해 총 분양대금 42억3
    천만원 중 23억원이 납부된 상태다.

    ■관광지내 주요시설물=사업비 15억7천만원을 들여 시천면 중산리에 145
    평 규모의 전시관 1동과 야외전시공간 1천평을 조성해 빨치산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각종 문건과 자료들이 전시된 빨치산토벌 전시관을 설
    치하고, 관리사무소 1동, 매표소 1동, 화장실과 샤워장, 상수도 시설, 교
    량, 도로,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완비했다. 정보통신부는 20여억원을 들여
    우체국과 연수원을 신축했고 민간 투자로 7억여을 들여 상가와 주점(카페)
    이 들어서 현재 영업중이다.

    ■문제점=처음부터 군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
    이며, 토목공사가 완료돼 분양이 시작될 무렵 외환위기와 국토이용계획법
    개정으로 준농림지에 식당과 숙박시설을 신축할 수 있게됨에 따라 중산리
    관광단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또 관광단지에 머물 수 있는 부대시설이 부족해 지리산을 등반한 뒤 숙박
    을 하기 보다는 스쳐가는 여건 때문에 민간투자자들이 입주를 기피해 콘도
    미니엄 등이 분양되지 않고 있다가 통영~대전고속도록 개통으로 중부권 관
    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투자대상지로 떠올라 분양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시설의무기간이 지나도 계약해지 조건이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
    지 않아 상가, 음식점, 숙박시설 등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건축물 착공
    을 유도하는 형편이며 이들이 사업의 투자가치가 없어 건축물을 착공하지
    않을 경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또 관광지 조성이후 장기간 시설물 관리 미흡으로 화장실 등 공공시설물
    이 노후화된 것이 많아 군에서 분양자들이 건축물을 신축할 수 있도록 공공
    시설물 정비가 시급하다.

    ■군 입장=군은 올해 입주자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중산관광단지 정비 보
    강사업비 10억원을 확보해 도로, 상하수도, 가로등, 노후관 등을 교체한
    후 민자시설 부지 분양자 간담회를 개최해 시설을 조기 착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시설의무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고, 분양자들이 분양 5년후 원래 계획
    된 시설을 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조건이지만 그때 사항에 따라 융통성
    있게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초 시설의무기간 3년이 부동산 투기 방지
    를 위해 마련한 조항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시설의무기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주지시키기로 했다.

    ■기대효과=관광단지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콘도부지 분양이 시급
    했으나 분양이 완료된 만큼 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콘도만 건립하면 자연
    적으로 상가와 음식점들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기존 시설의 정비와 보강으로 입주자의 불편이 해소되면 지리산 빨치산토
    벌 전시관을 비롯해 지리산과 대원사 등 인근의 관광자원이 풍부해 탐방객
    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으로 중부권 관광객들이 늘어나 국립공원 1호
    인 지리산과 연계한 관광지 개발로 계절적 관광에서 연중 관광지로 개발하
    면 중부이남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청=김윤식기
    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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