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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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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6.25전쟁` 49주년

  • 기사입력 : 1999-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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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땅에 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가까와지면서 그 전쟁의 아픔은 많은 사
    람들의 가슴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전쟁과 분단의 아
    픔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 49주년을 맞으면서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된다. 누란위기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맨몸
    으로 나섰던 역전의 용사들은 이제 주름살이 깊게 파인 노년이 됐거나 유명
    을 달리하고 있다. 핏자국으로 얼룩졌던 산하의 어디에서도 그날의 치열했
    던 격전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6·25전쟁이후 49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민족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우
    리의 국토는 휴전선 155마일 철책으로 두동강 나 있고 언제든지 전쟁은 발
    발될 수 있다는 암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아직도 휴전선 너머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 도사리고 있음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
    다. 이러한 현실이 단적으로 입증된 것중의 하나가 최근의 서해안 交戰사건
    일 것이다.

    ■잊어선 안될 6·25의 교훈
    3년1개월동안 치러진 6·25는 이 민족 모두를 희생자로 만들었다. 전쟁사
    상 유례없을 정도로 참혹했던 6·25전쟁중 국군과 유엔군의 병력손실만 사
    망 실종 부상을 합해 1백15만 8천여명에 이르고 민간인 피해는 1백만명, 전
    재민 4백만명, 전쟁미망인 30만명, 전쟁고아 6만명이라는 엄청난 인명피해
    를 남겼다. 난리를 피해 고향을 등지고 살아가게 된 사람도 남한에만 1백60
    만명에 이른다. 재산피해는 이루 헤아릴수 없어 전쟁이 일어난지 1년도 안
    돼 한반도내에서는 집결병력 보급소 등을 제외하고는 폭격할만한 가치가 있
    는 목표물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국토가 황폐화 되었다. 6·
    25는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으며 또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북
    한 김일성의 적화통일 야욕에서 비롯된 불법남침 6·25. 당시 북한은 남침
    을 강행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북한은 中·蘇 두 강대
    국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남한은 군
    사력의 열세에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었다. 북한
    이 오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셈이다. 최근들어 국제사회와 우리외교
    의 노력으로 위기상황이 어느정도 대화국면으로 반전된듯 보이나 위험은 여
    전히 도사리고 있다. 한시라도 6·25의 교훈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北
    의 오판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길은 오직 국민적 단결을 통한 「힘」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통일대비의 첩경이기도 하다.

    ■굳건한 안보력이 선결과제
    최근 한반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급한 실제상황이 전개됐다. 우리에게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보」의 중요함을 재삼 인식시켜 주었다. 정
    부의 철저한 안보태세 점검과 빈틈없는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철저한 안보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북한의 核문제 미사일에 대해 별로 경각심을 갖지 않은게 근래의 일
    반적인 사회분위기였다. 이런 안보불감증이나 무관심은 물론 여러가지 까닭
    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시절 집권세력들이 국가안보를 정권안보에 이용했
    던 탓도 있다. 또 6·25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
    지하게 된데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심각한 것은 바로 이같은 안보현실
    에 대한 무관심과 불감증이다. 6·25같은 민족비극의 재발을 막고 평화통일
    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南北이 적대감을 버리고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안보태세를 철저
    히 하는 일이다. 투철한 안보의식과 방어태세의 과시만이 저들의 오판과 도
    발을 예방하는 길임을 6·25의 쓰라린 전철이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나택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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