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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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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16) 황새

주남 찾은 귀한 겨울 손님

  • 기사입력 : 2024-04-05 08:13:04
  •   
  • 지구상에 2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2019년 처음으로 4마리가 한꺼번에 주남 찾아와


    지난 2019년 철새도래지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에 황새 4마리가 찾아와 탐조인들을 설레게 했다. 주남저수지엔 재두루미,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등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월동하지만 황새는 이곳에서 만나기 힘든 겨울 철새이기 때문이다.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검은색 날개깃과 눈 주위와 다리가 붉은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검은색 날개깃과 눈 주위와 다리가 붉은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황새는 시베리아 동남부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다. 국내에는 적은 수가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11월 초순에 찾아와 이듬해 3월 말까지 월동한다. 황새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해로하며 매년 같은 둥지를 보수하여 번식한다.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검은색 날개깃과 눈 주위와 다리가 붉은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검은색 날개깃과 눈 주위와 다리가 붉은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번식기가 되면 황새 부부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둥지를 떠난 새끼는 일정 기간 어미 새와 함께 생활한다. 논이나 하천, 호수에서 작은 물고기, 개구리, 들쥐, 미꾸라지, 드렁허리 등을 잡아먹는다.

    몸길이는 112㎝, 암수 형태는 같고 몸 전체는 흰색이다. 검은색 날개깃은 앉아 있을 때 꼬리 부분이 검게 보인다. 부리는 매우 크고 검은색이며, 홍채 색깔은 엷은 노란색, 눈 주위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국제 보호조이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귀한 겨울 철새이다. 지구상에 250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새다.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주남저수지를 찾은 길조 황새.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던 텃새였지만 1970년 충북 음성에서 사냥꾼의 총탄에 희생되어 야생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 복원사업으로 2015년 인공증식으로 야생에 방사되어 전국에서 야생 개체와 번식이 관찰되고 있다.

    주남저수지에 야생 황새 4마리가 한꺼번에 찾아온 것은 처음이며, 겨울 철새의 최고 월동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탐조인들은 황새가 다시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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