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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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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시 ‘원이대로 S-BRT’ 공기보다 안전이 우선

  • 기사입력 : 2023-12-27 2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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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지하철과 같은 수준의 대중교통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 중인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이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사업 추진 이유, 경과, 상황을 설명한 뒤 출퇴근 시간 시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과 길 너비 감소에 따른 차량 운행 위험, 보행 불편 등에 대해 사과하면서 시민의 전폭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공사 중 제기되는 불편이나 안전 문제와 관련, ‘문제를 제기한 시민이 안전 감독관’이라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 협조 요청이라는 행정 본연의 업무와 함께 시민을 위한 위민 행정의 자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해석된다.

    시의 이 같은 발표에도 우려되는 점이 있다. 먼저 준공 시점을 내년 3월로 못 박은 점이다. 이 공사는 알다시피 의창구 도계광장~성산구 가음정사거리 9.3㎞에 중앙정류장 양방향 42개를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선 신호와 지능형 교통체계 등과 연계하여 평균 35㎞의 통행속도, 출발·도착 2분 이내 시간을 지키는 정시성, 수송 능력 향상 등이 지켜져야 한다. 즉 건설공정뿐만 아니라 정속·정시성 등을 지하철만큼 지키는 운영공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시는 이날 “임시 개통 없이 공사 완공에 맞춰 내년 3월에 개통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기(工期)에 맞춰 일정을 역산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 야간·공휴일 공사까지 시사했다.

    애초 시민에게 약속한 ‘12월 임시 개통’이 이행되지 않은 점, 공기 연장에 따른 시민 불편 가중 등에 대한 행정 당국의 부담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섣불리 공기에 맞춰 개통함으로써 더 큰 가치인 안전이 소홀히 되거나, 완벽한 운행에 차질이 생겨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야간·공휴일 공사도 공기에 맞추기 위한 공정 변경이 아니라 출퇴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 행정의 조치로 설명돼야 한다. 그럴 때 시민들의 전폭적인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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