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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생성형AI, 호기심에서 확신으로-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 기사입력 : 2023-12-17 19: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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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11월, 대형언어모델(LLM) 챗GPT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필자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그저 저장된 내용을 미려한 언어로 읊어대거나 특정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 인공지능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잠깐 받았지만,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와 알파고가 그랬듯이 말이다.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등의 창작 영역은 인간만이 가능한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렸던 탓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 인간 감정이해 등에서 AI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생성하는 결과물은 인간의 작업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으며, 예술, 음악, 문학 등 창의적인 분야에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발표된 지 1년 남짓 지난 현재, 생성형 AI는 이제 우리 삶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4년에는 5543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국의 시장 역시 2024년에는 3조 662억원 규모로 전망되며, 2027년까지 4조 4636억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AI 채택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디지털과 산업이 융합되는 인공지능 생태계가 강화되고, 예측 및 의사결정 솔루션의 고도화, 생성형 AI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수요 등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도 GPT-4와 같은 최신 기술을 경험하면서, 기술의 놀라운 잠재력과 가능성을 깨달았다. 물론,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AI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한다. AI를 이용한 결정 과정은 투명해야 하며, 도출된 결과에 대한 검증과 그 결정이 가져올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AI 기술 사용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창원특례시는 이러한 대(對)AI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처음에는 AI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했지만, 이제는 AI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AI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변화를 촉진한다. 창원시정연구원에서는 최근 발표한 2024년도 경제전망과 시정과제에서 생성형 AI 시대 확산과 적응을 위해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에듀테크(Edu tech)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의 접근성, 효율성 및 맞춤화를 AI 등의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개선하여 학습자들에게 더 나은 교육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AI 시대 정보 홍수 속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편향된 정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미디어 리터리시 능력이 요구된다. 다양한 뉴스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는 방법 습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현명한 정보 소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농·식품 분야 등 고도화·정보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AI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AI 관련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이제 우리는 이 기술을 이해하고, 적응하며,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속적인 윤리적 고려와 공론화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생성형 AI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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