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경남시론] 경남 그리고 라오스 비엔티안- 황외성(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

  • 기사입력 : 2023-12-10 19:18:43
  •   

  • 지난 10월 경남도의회 의장단이 라오스를 방문, 비엔티안주의회와 우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의회운영위원회가 라오스 비엔티안주로 의원 연수를 다녀온 것이 계기다. 10년여 의료복지 지원을 해온 경남의 복지단체 소속 ‘나눔리더’의 도움이 컸다. 덕분에 통상의 연수 프로그램과는 달리 라오스 수도권의 비엔티안 주지사와 주의회 의장, 대학병원, 간호대학 등을 견학하고 간담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라오스의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확인했고, 한국의 농업기술과 새마을운동에 대한 배움의 갈망을 알았다. 열악한 보건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내구연한이 경과된 경남의 구급차, 소방차, 의료장비 등의 지원도 희망했다. 경남의 입장에서는 라오스 농촌계절근로자의 안정적 공급, 산업인력으로의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고, 농업기술 지원을 통한 경남의 세방화 기틀 마련 가능성에 대한 공감도 이뤄졌다. 3모작 국가인 라오스에 경남의 농업기술 전파와 진출로 식량기지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럴 경우 중·장기적으로 우리 농업기술과 농업장비, 자동차, 방산 등 경남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경남이 앞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꿈도 꿔본다. 즉 라오스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도 전혀 낯설지 않다. 이미 중국은 주요 관광도시인 루앙프라방, 방비엥을 거쳐 수도 비엔티안시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해 산업과 물류 선점에 들어갔다. 인근 베트남과 태국 등도 관광산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진입 경쟁에 가세했다. 경남의 경우 지리적 환경에 불리함은 없지 않다. 하지만 경쟁력 높은 우리만의 장점으로 진입장벽에 도전한다면 열릴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미 정부 산하의 국제협력단체인 코이카, 농업기술 지원을 위한 코피아, 그리고 각종 민간외교를 자청하는 의료복지 지원단체들의 왕성한 활동도 힘을 보태고 있다. 경남도의회 연수의 단초를 제공한 ‘나눔리더’와 열악한 현지에서 헌신해 주신 목회자도 그 주역들이다. 대가 없는 물심양면의 노고에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지방의회의 새로운 국제교류 루트 개발이라는 시발로, 라오스 연수를 결심해 준 의회운영위원회의 결단도 쉬운 일은 아니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도민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음이다. 더구나 ‘후진국에 무슨 배울 것이 있어 가야 하나’ 하는 시각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방의원 연수에서 특정 국가 수도권의 주지사와 주의회 의장 등 주요 기관장과 간담회를 갖는 경우는, 저의 오랜 의회 근무 경험으로는 특별한 경우다.

    그래서인지 상호우호 교류에 공감한 비엔티안주, 주의회와 경남도의회 및 경남도와의 교류는 급진전했다. 도의회의 제안으로 라오스 노동부가 경남도를 방문, 농촌계절노동자의 취업 확대 협약을 맺어 경남 농촌 일손의 숨통을 트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어 도의회는 광역의회 최초로 비엔티안주의회와의 우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교류 협약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내구연한이 경과된 경남소방본부의 구급차와 소방복의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음도 고무적이다. 시작에 불과하고 미래 예측에 한계는 있지만, 제안·수행 역할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 또한 경남도의회 운영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밝힌 비엔티안주와의 교류에 대한 도지사의 긍정적인 입장도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지방의회의 의정연수가 의회 간의 우호교류 협약으로 이어지고, 광역자치단체 간 교류로 확대되어, 경남은 물론 국가경제 도약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쟁 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국격에 걸맞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심과 지구촌의 공존을 위한 우리의 의무라는 말도 보태고 싶다. 세계 각국의 지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우리의 오늘도 없었을 것을 안다면….

    황외성(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