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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 그 저력으로- 김종욱(한국전기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23-11-26 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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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최측근인 론 클레인(Ronald A. Klain)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서방 진영을 대표하는 선진국 클럽인 주요 7개국(G7) 회원국에 한국과 호주를 포함해 G9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주장은 전략적 가치가 점차 증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G7 국가들의 역할을 좀 더 보강할 필요성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과 호주가 G7에 가입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러시아·북한 관계 강화에 대비함은 물론, 동북아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 등 핵심 전략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투자·교역·군사력 부문에서 이미 G7에 버금가는 위상을 보유하고 있어서 한국의 G7 가입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G7은 냉전 시대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75년에 설립되어 50년이 지났고,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많이 달라져 복잡다단한 글로벌 정치·경제적 이슈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 G7 국가들이 새로운 회원국 영입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한 바가 없고, 무엇보다도 G7 회원국 간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G7의 구성원을 새롭게 변경하는 것은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11월 11일은 영국의 현충일인 ‘리멤브런스데이(Remembrance Day)’로 지정되어 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기념하고 전쟁으로 희생된 영국의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 국왕과 왕세자 부부, 총리가 모두 참석하는 영국의 공식적인 주요 국가행사다. 이 행사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가 한국 민족의 상징적 대표민요인 ‘아리랑’을 불러 한국과 영국의 우정과 연대를 불러일으킨 일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더욱이 리멤브런스데이 행사 며칠 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유럽 내 최대 한인타운인 런던 남서부 뉴몰든(New Malden)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한인 사회와 소통하고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둘러보았다. 영국 국왕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관식 이후 첫 국빈 자격으로 영국을 공식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을 특별히 환영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다분하지만, K-Pop, K-Food 등 지금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 인기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설명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정부와 부산시, 국내의 글로벌 대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2030년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글로벌 3대 국제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한다면 한국은 명실공히 글로벌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나라로 부상하게 된다. 한국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를 시작으로 세계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왔고, 대전 엑스포(1993년), 여수 엑스포(2012년)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나라다. 과거에 개최된 두 개의 엑스포가 특화된 주제로 3개월간 진행된 전문박람회였다면 2030년 부산 엑스포는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6개월간 진행된다. 부산이 2030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된다면 항만물류, 해양관광·마이스(MICE), 의료 분야 등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체험과 콘텐츠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약 6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이 스마트 선도국가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됨은 분명해 보인다. ‘고진감래’란 말이 있다. 11월 28일, 국운 상승의 희소식을 고대해 본다.

    김종욱(한국전기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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