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SW미래채움센터 교육 거점 역할
거제·거창·김해 등 6곳 체험실 구축
사업 시작 4년 만에 수료 학생 2배 늘어
SW강사 자체적 양성… 매년 역량 키워
기관·학생 만족도 높아 사업 확대 요청
지역행사 연계 다양한 SW 체험도 제공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시대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의 교육 격차는 사회 불평등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SW교육 격차 문제를 해소하면서 일자리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사업이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의 SW미래채움 사업이다. 2019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5년째를 맞으면서 그 효과도 커지고 있다. 이에 SW미래채움 사업의 그간 성과와 올해 강화된 내용 등을 2편에 걸쳐 알아본다.

지난해 열린 SW미래채움사업 SW강사 양성과정 수료식.

◇SW미래채움사업이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남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SW미래채움 사업은 국내 소프트웨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문 강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경남을 포함한 전국 13개 광역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고 경남은 경남TP가 실무를 맡아 2019년에 시작됐다. 올해는 25억5000만원이 투입돼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사업 주요 내용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소프트웨어 체험실 구축, 강사 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2019년에 창원 마산회원구에 개소한 SW미래채움 경남센터는 데이터 과학분야의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SW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양성된 SW강사들은 도서벽지에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 거창, 김해, 사천, 창원, 하동 등에는 SW체험실을 구축해 지역 아동과 학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 했다. 체험실 내 현직 컴퓨터 교사들이 만든 테마형 콘텐츠를 도입했고, 현재는 SW미래채움 강사들이 제작한 교구로 체험 기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SW 교육 상황= 경남은 상대적인 정보 취약지역에 있는 학생 수는 전국과 비교해 많으나 중고교 정보·컴퓨터 교사 수는 전국 중 하위권인 상황이다. 경남TP가 2020년 교육통계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경남의 면·읍·도서벽지 학생 수는 15만3290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교사연합회의 2021년 자료를 보면 경남의 중고교 정보·컴퓨터 교사 수는 224명으로 중고교 학교 수(453개)의 49.5%에 그친다. 이는 전국에서 13번째로 낮은 수치로 평균적으로 경남의 정보·컴퓨터 교사는 두 개 학교에 한 명 꼴로 있는 셈이다. 인천, 대구, 서울, 경기는 한 개 학교에 한 명 이상의 정보·컴퓨터 교사가 배치돼 있다.

지난해 5월 통영의 섬학교에서 진행한 SW체험교실.

◇체험 통한 쉬운 교육= 경남TP는 SW미래채움 사업을 통해 이 같은 지역의 SW교육 문제를 극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경남지역아동센터, 경남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찾아가는 교육, 진로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SW코딩,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교육용 드론 등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간 사업이 진행되며 수업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교육 수료 학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9년 교육 수료 학생이 3145명에서 2022년 6631명으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SW강사는 소프트웨어 코딩이나 스킬 교육이 아닌 데이터 과학의 사고력을 키우는 쪽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또 경남 소재 초중고교와 지역아동센터에는 찾아가는 교육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에 힘입어 지난 2021년에는 창원시 소재 창신중학교 학생들이 SW미래채움 코딩프로젝트 챌린지 행사에 참여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경남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현장에서 SW미래채움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경남TP/

◇SW강사 양성 통한 일자리 창출= SW미래채움 사업의 핵심 세부 사업 중 하나가 SW강사 양성이다. 경력단절여성, 미취업 청년, SW전문퇴직자 대상으로 공통교육(140시간)과 특화교육(20시간)을 통해 강사를 양성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2019~2022년 창출 일자리는 344명(재채용 포함)이다. 강사 양성 교육에는 교육 대상별 교육법, 블록코딩, 인공지능, 피지컬 컴퓨팅, 로봇, 드론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교육비는 무료며 교육에 소요되는 일부 교통비가 지원된다.

경남TP와 사업 참여 기관인 새미래행복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SW강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해 매년 역량강화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강사들은 한 달 60시간의 활동을 수행하며 급여는 세전 145만원이다. 교통비는 별도로 지급된다.

이 밖에도 SW강사들은 자체 연구회를 구성해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공룡을 주제로 한 AI 머신러닝을 체험하는 교육인 ‘공룡알(AI) 부화 대작전’을 개발한 SW강사들은 관련 공모전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열린 경남테크노파크와 함안군청소년수련관의 SW·AI 인재 양성 업무협약 모습.

△체험형 코딩게임인 가야 유리램프를 밝혀라 △건강지킴이 △안전신호등 △푸른바다의 모험 등의 신규 교육 콘텐츠가 지속 개발되고 있다.

◇기관·학생 교육 만족도 최대 95점= 다양한 주제의 SW교육이 체험 위주로 진행되며 수혜 기관과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TP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SW미래채움 교육 기관 만족도는 95.5점(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비스 품질 분야의 만족도가 96.0점으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조사 결과서의 의견으로는 ‘도서벽지 지역이라서 SW교육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 찾아오는 SW교육이 지원돼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내용이 접수됐다. 이 밖에도 ‘교육 시수가 부족해 아쉽다’ 등 사업 확대 요청 의견도 제시됐다.

학생들의 만족도 점수는 84.9점이었고 세부 분야별로는 강사 친절도가 91.0점으로 가장 높았다. 학생들 의견으로는 ‘많이 어려웠던 내용인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SW에 관심이 많아졌다’, ‘1년 동안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들어서 많은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즐거웠다’ 등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경남TP는 지역 행사와 연계해 아동, 학생들이 SW와 코딩에 친숙할 수 있게 다양한 체험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원 온마을 진로채움 행사, 하동 SW나눔페스티벌, 거창 평생학습축제 등 9개 행사에 참여했고 경남 소프트웨어 페스티벌 행사는 경남TP 주관으로 개최되며 지역 SW교육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 SW강사양성과정(취업 연계) 모집 일정

☞신청기간: 10월 13일 자정까지

☞모집대상: 미취업청년, 경력단절여성, 퇴직전문가 등

☞신청방법: 경남테크노파크 누리집 공고문 내 제출 서류 작성해 SW미래채움경남센터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swedu@gntp.or.kr)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