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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집안일- 이상규(편집위원)

  • 기사입력 : 2023-07-17 20: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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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하는 남자가 나이 들면서 집안일을 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몸이 찌뿌둥할 때 아파트 창문을 모두 개방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면 활기가 돋는다. 손빨래를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손이 깨끗해지듯 청소를 하면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삶이 무료할 때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어느새 울적한 기분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온다.

    ▼집안일은 잘해도 표가 나지 않지만, 안 하면 당장 표시가 나타난다. 이처럼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노동의 가치는 얼마쯤 될까. 지난 20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1380만원이라고 한다. 남성은 521만원으로, 여성 1명이 수행하는 가사노동 가치가 남성의 2.6배에 달한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면서 여성의 가사노동 편중 현상은 개선되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보편화하면서 집안일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지도 관심이다. 이에 최근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 제도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내국인과 중국 거주 한국 동포에게만 가사도우미 취업을 허용하고 있는데 동남아 국적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비교적 저렴한 임금에 채용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것이다.

    ▼정부는 가사와 돌봄 등을 위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시범사업을 올 하반기 서울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들의 급여를 얼마로 할 것인가이다. 현 제도에서는 최저임금 적용으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급여가 2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게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고,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월 70만~100만원으로 차등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상규(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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