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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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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인공지능의 빛과 그늘- 황외성(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

  • 기사입력 : 2023-07-11 1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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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세대 정도면 농사를 짓는 세상에 태어나 산업현장을 다녔고, 컴퓨터 시대를 경험했다. 이고 지고 수레로 끌고 살던 시대가 순식간에 자동차와 고속전철, 비행기가 달리고 날며, 빌딩만한 배가 대양을 누비기까지 순식간이었던 것 같다.

    1969년 암스트롱의 달 착륙은 우주 정복의 신호탄이 됐고, 달이나 화성관광이 상품화돼가는 현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 누구나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날 때면 나는 자동차를 상상했고, 주차하기 어렵거나 막다른 골목에 막히면 옆으로 이동하는 차와 제자리서 회전하는 자동차를 꿈꾸었다. 운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를 그리워했을 법하다.

    이 모두 불과 30~40년 만에 현실화 단계다. 한 번 충전으로 322㎞ 주행과 수직이륙으로 177㎞를 날 수 있는 전기차가 미연방항공국의 시험비행 승인을 받고, 2025년 상용화를 예고했다. 현대차도 수직이륙모델을 2028년 상용화를 선언하는 등 개발전쟁이 뜨겁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수평이동형 ‘크랩주행’과 ‘회전용 제로턴’ 기술인 ‘e코너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실증했다고 전해진다. 이스라엘의 이비에이션 에어 그래프트 또한 9인승 출퇴근용과 6인승 전용기, 화물기 등 3종 전기항공기를 2027년 상용화를 발표했다.

    수륙양용 자동차를 포함, 육지와 바다, 철로, 항공까지 이동시간의 단축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처럼 전 산업부문에서 정보통신기술들이 융합하여 기하급수로 진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운송수단, 3차원 인쇄기술, 나노기술 등의 국가간 혁신경쟁이 걷잡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경쟁이 지구촌을 용광로로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긴가민가했다. 슈밥의 주장이 확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로봇이 수술을 하고, 식당 서빙부터 배달, 안내부터 사람과 동거하는 시대로 도래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그룹 제롬 클렌 회장의 2050년 인간과 동거하는 로봇시대 도래 예고가 뒷받침한다. 이로써 탄소중립과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론이 농약 치고 실종자도 찾고, 택배부터 정보정찰은 몰론 전쟁무기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쯤에서 기대와 우려가 오버랩된다.

    최근 세상을 한번 뒤집은 쳇GTP 기술 출시도 이 논쟁에 힘을 보탰다. 앞서 논한 기대의 이면에 존재하는 논문과 숙제를 대신하고, MBA, 로스쿨, 의사면허까지 통과했으며, 인간처럼 추론이 가능한 생성인공지능까지 진화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범죄 및 가짜뉴스로 세상을 어지럽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차 산업혁명까지의 부작용이 노동의 기계화, 지구온난화, 핵무기 등이었다면, 4차 산업의 부작용은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날지도 모른다. 바이러스 개발이나 핵무기 비밀번호를 탐낼 수도 있고, 로봇이 사람을 공격하고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우려는 새삼스럽지 않다. 이것이 브레이크 없는 전진을 응원만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의 쳇GTP를 비판하자 “얼간이”라고 거친 비판을 했던 샘 알트만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AI규제의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 주체의 ‘선을 위한 인공지능포럼’에서 간호사, 가수, 화가 등 9대의 인공지능로봇과의 기자회견이 주목을 끈다. 수정하기는 했지만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답변에서, 경우에 따라 인간을 지배할 욕구를 가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머리를 맞댈 때다.

    황외성(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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