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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장마- 김정민(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07-10 1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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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장맛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흐린 날이 이어지고 있다. 거제와 남해의 경우, 장마가 시작된 이후 7월 2일과 6일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봄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것과 달리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장대비도 쏟아졌다. 기상청은 경남지역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낮 기온도 26도에서 30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장마는 통상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만나면서 생긴다.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 한곳에 오래 머무는 정체전선이 바로 장마다. 정체전선은 느린 속도로 남부와 중부지역을 오가는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확장이 늦춰지면서 주로 남부지방에 머물고 있다. 맑은 날 없이 흐리고 비 오는 날이 계속되는 이유다.

    ▼장마는 무더위 속 높은 습도와 언제 다시 내릴지 모를 비를 동반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적은 일조량과 많은 강우량 탓에 채소와 과일의 가격 상승도 부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와 청상추는 지난달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치솟았으며, 오이도 지난주보다 84% 상승했다. 수박과 토마토 역시 지난달보다 각각 41%와 20%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다. 물가상승률은 21개월 만에 2%로 떨어졌지만, 먹거리 가격들이 크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게 대다수 반응이다. 외식물가는 6%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기·가스·수도는 25% 이상 올랐다. 하다못해 생수 가격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재료인 닭고기 가격도 12.2%나 상승했다. 장마 속 삼복더위의 첫 시작을 알리는 초복이건만,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도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김정민(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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