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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25 참전 호국 영웅을 존경하고 예우합시다- 김재하(6·25참전유공자회 창원지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3-06-26 0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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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25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6·25 전쟁이 시작된 날이다.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암호명 ‘폭풍 224’라는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남한에 대한 선전포고도 없이 소련제 T-34 탱크를 앞세우고 기습남침을 개시했다. 당과 국가의 선전으로 북한의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6·25 전쟁은 미국과 남한이 침공하였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남한에서도 북한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그러나 1990년대 동유럽이 붕괴하고 북한의 남한침공을 승인한 중국과 소련의 외교 문건이 공개되면서 오늘에 와서는 남북 전쟁이 북한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전쟁 가운데서 가장 처절한 것은 한 민족, 한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형제, 친척, 친구가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전쟁만큼 비극적인 것은 없다. 이러한 비극이 한반도에서 재현되었고 그 결과 남과 북의 수백만 명이 생명을 잃는다. 전쟁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한 겨레인 남한과 북한 주민은 서로 원수가 되었고 이러한 적대적 감정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

    유럽은 수백 년 동안 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국가 간에 동맹을 맺기 시작했고, 그것이 발전해서 유럽연합이 생겨났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6·25 전쟁에서 얻은 교훈은 ‘전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절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해야 이 땅에서의 비극적인 전쟁은 없어질 것이다.

    자라나는 전후 세대들도 무관심으로 지낼 것이 아니라 전쟁의 실상을 바로 알고 관심과 전쟁의 아픔을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간접 경험하며 분명히 알아야 한다. 특히, 6월에는 창원, 마산, 진해에 있는 참전 기념비를 찾아 이 나라를 위해 맨손으로 싸워 희생하며 자유와 평화를 찾아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 앞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주변에 널려있는 6·25 전쟁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또한 관련 영상물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동단결과 유비무환 정신만이 살아남을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6·25 참전유공자에게 새 제복을 입혀드리면서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다짐이 여기에 담겨 있다. 제복 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순국하신 6·25 참전용사와 생존해 계시는 호국영웅들에게 진정으로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고, 경남지역 곳곳에 있는 6·25 참전 기념비를 찾아 고개 숙이며, 나라 사랑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김재하(6·25참전유공자회 창원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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