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수도꼭지를 틀다- 이종현
- 기사입력 : 2023-01-01 2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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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딛은 발걸음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하루를 씻기 위해 손잡이를 돌린다
꼭지는 냉수가 직수 온수는 침묵이다
오른쪽, 왼쪽으로 길들여진 버릇이
흔적을 받아 들고 햇살을 가늠하다
조각난 풍경을 쥐고 씻어내는 저물녘
물방울 젖어 드는 눈금을 가늠하고
기울기 묻어나는 시간을 색칠한다
눅눅히 젖은 하루해 이불 덮어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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