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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자기 방식대로- his own mode- 양진석(농협 순회검사역·경영학박사)

  • 기사입력 : 2022-01-05 20: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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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 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영감을 받을 때가 있다. 과연 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들 앞에 펼쳐질 미래는 어떻게 될까. 1999년 빌 게이츠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비즈니스는 다가올 10년 동안에 지난 50년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그가 예언한 것보다 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가상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인류의 적인 코로나19로 인해 가상 세계로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종식돼도 방향성은 그대로 일 것이다. 이제는 인간이 아닌 ‘아바타’가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처럼 빠른 변화 속에서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고 보니 문득 ‘인간으로서의 삶이란 무엇인가’하고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정확한 답이 없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강요받는 일에서 시작해 나이가 들어서도 정해진 틀 속에 갇힌 분재처럼 규범이라는 인생의 룰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세상이라는 정해진 룰에 의해서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메타버스 시대에 맞게 갖춰진 틀 속이 아닌 자유분방한 행동에서 진정한 삶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도 지식이나 경험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삶도 배우면서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남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특히, 우리는 소위 학교 성적을 비교하고, 대학을 비교하고, 직장을 비교하고, 자리를 비교하는 등 많은 것을 비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개인으로 살지만 홀로 살 수 없고 사회를 형성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교류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상호작용을 하며 사는 동물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사람은 타인과 비교받는 것을 싫어한다. 굳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부정적인 상황에서 도망치려는 두려움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삶에서 기준이란 없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인간은 이미 정해진 모형대로 만들어져서 미리 정해진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기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내면의 힘을 따라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는 나무와 같아서, 인간은 자기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최고의 주권자이고 본인보다 자기 자신을 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자기 인생은 자기 것이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기 방식대로(his own mode)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현재의 뒤쳐짐이 영원한 뒤쳐짐이 아니듯이 이제부터라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다 보면 최선은 아니더라도 바람직한 인생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임인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저마다 새해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나 역시 작은 아들과 함께 진해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각자 소원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코로나19로부터 빨리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대학생인 아들은 비밀이란다. 이 모두가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양진석(농협 순회검사역·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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