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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2022 임인년,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간호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12-29 20: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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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초 발병 후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강력한 지진처럼 흔들고 갈라놓은지도 벌써 2년이 돼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 등을 통해 확산세를 꺾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논의할라 치면 보이지 않는 그 녀석은 교묘하게 모습을 바꾼 후 ‘델타’, ‘오미크론’ 등으로 이름을 날리며 좀처럼 물러날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정말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삶의 양태를 급격히 변화시킨 동인이 되었다. 새해 전국의 일출 명소들의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등 랜선 여행, 온라인 공연과 같은 비대면 생활양식이 어느새 익숙하게 다가와 버렸다. 화면을 통해 보는 새해 일출의 모습이 산에서, 바닷가에서 직접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감동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이번만 참아보자”, “올 겨울이 마지막이겠지” 하는, “또 한 번 속아주자”는 심정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야겠다.

    우리는 2021년 ‘하얀 소의 해’인 신축년(辛丑年)을 보내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뜻하는 임인년은 육십갑자 중 서른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해이다. 호랑이는 예부터 용맹, 기백, 강인함 등을 상징하고, 권선징악을 판별할 줄 알고 사악한 잡귀를 물리치는 신통력 있는 영물로 인식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검은 호랑이는 강력한 리더십, 독립성, 도전 정신, 열정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우리 선조들이 매우 귀하게 여겼으며, 이러한 흑호(黑虎)는 전 세계적으로도 7~8마리 밖에 없는 희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모두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2022년에는 코로나를 멋지게 극복하고 기백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본다.

    각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도 임인년 새해의 사자성어를 속속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끝까지 굳세게 참아내 목표를 이룬다’는 의미의 ‘견인불발’(堅忍不拔), ‘어떤 일이든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쇠와 돌도 뚫어낸다’는 뜻의 ‘금석위개’(金石爲開), ‘작은 이슬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勞績成海), ‘큰 내를 건너면 크게 이롭다’는 뜻의 ‘이섭대천’(利涉大川) 등이 눈에 띈다. 이 사자성어들은 공통적으로 장기화된 코로나를 힘을 합쳐 기필코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우리 모두가 더 큰 이로움에 다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문득 내년 달력으로 눈길이 간다. 제일 먼저 공휴일과 연휴가 언제인지 살펴보던 도중 3월 9일과 6월 1일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보다 쉬는 날이 이틀이 더 생겼다는데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이 나라, 내가 사는 지역을 이끌어갈 대통령과 지자체장을 뽑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잇달아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진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라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맞이하는 선거인만큼 우리 모두 호랑이의 눈처럼 예리하게 후보자를 판단하여 꼭 필요한 리더를 뽑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수차례의 백신 접종에도 돌파 감염이 속출하고 아직도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수천 명에 달하는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코로나가 감기 수준으로 전락하는 신호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생산되는 등 희망의 싹도 계속 엿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처럼 호랑이의 눈으로 예리하게 훌륭한 지도자를 가려내고, 소처럼 신중하고 우직한 걸음을 내디뎌 또 하나의 감염병을 극복한 멋진 한 해로 기록되길 소망한다.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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