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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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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단지 설계와 다르게 시공 비만 오면 아래 농경지·도로 침수”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주민 대책 요구
시 “사도개설 허가 취소 검토”

  • 기사입력 : 2015-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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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전원주택단지 개발 과정에서 설계와 다른 시공으로 비가 오면 아래에 있는 도로와 농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전원주택단지 개발 과정에서 설계도서와 다른 시공으로 아래에 위치한 농경지와 도로변에 흙탕물 피해를 주자,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S개발은 지난해 1월 거제시 옥산리 1288-22 일대에 4동의 전원주택을 건축하기 위해 옥산리 산 57에 진입도로 개설허가를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S개발은 당초 설계도서상 도로 가장자리는 역L자 콘크리트 옹벽,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 및 미끄럼방지 포장, 옹벽 옆은 우천시 대비 측구시공, 가드레일 등으로 시공키로 설계돼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옹벽은 조경석으로 대체, 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 우천에 대비한 측구 등을 제대로 시공하지 않아 비가 오면 아래 농지와 도로에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와 침수 피해를 주고 있다.

    옥산마을 농민 이모(60)씨는 “비가 오면 분명히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자구책으로 우수관을 묻었지만, 지난 19~20일 내린 비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면서 “다가올 장마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시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 도로 공사현장 건설사 관계자는 “원래 하천으로 흐르는 배수로는 없었지만 비가 오면 자연적으로 하천으로 물이 흘러갔으나, 전원주택 진입도로가 생기면서 물길이 막혀 흙탕물이 범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설계도서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을 지적, 설계도서대로 시공하라는 지시이행 의견을 24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는 행정조치를 했다.

    S개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아직까지 공사중이므로 설계대로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배수로가 없어 빗물이 마을 하천으로 흘러갔으니 이 공사로 인한 문제는 아니며 공사가 완료되면 오히려 마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 도로과 담당은 “업체가 설계와는 다르게 시공해 피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만약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을 시에는 사도개설 허가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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