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6일 (수)
전체메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환경정화하고 문화재 소중함도 느끼고

주변 둘러보면 의미있는 문화재들 많아
학교 근처 조선시대 읍성 청소하며 보람
김보답 초록기자(창원 웅천고 2학년)

  • 기사입력 : 2012-03-28 01:00:00
  •   


  • 학생들이 웅천읍성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김보답 초록기자



    내가 다니고 있는 진해구 성내동(옛 지명 웅천) 웅천고등학교 주변은 조선시대에 읍성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모습은 모두 없어지고 읍성을 이루고 있던 돌담장의 흔적만 남아 있다. 처음 환경정화 활동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돌담 근처에 갔을 때는 ‘웬 돌담이 이렇게 많지, 시골이라서 돌담이 많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 돌담들이 이곳에 있던 읍성의 흔적이라고 해서 정말 놀랐다. 우리 주변에 이런 문화재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읍성이었다는 것을 듣고 나니 ‘낙안읍성’이 생각났다. ‘이곳도 복원이 된다면 낙안읍성 못지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더욱더 문화재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그냥 문화재 하면 나하고는 먼 얘기,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곳이 읍성이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문화재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착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뒤에 내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문화재가 널려 있었다. 단지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돌담만 있던 이곳 웅천읍성은 2011년에 누각이 복원됐다. 이번에 복원한 웅천읍성 누각에는 다른 읍성의 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육교가 있다. 육교의 경우 평상시에는 입·출입을 하다가 적이 나타나면 들어 올려 적의 진입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웅천읍성에는 목익(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세워놓은 나무 말뚝)이 재현돼 있다.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냥 다리 밑의 쓰레기를 주울 때는 왜 귀찮게 이런 나무 막대를 꽂아 놓았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이곳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뒤에는 우리 문화재는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 곳곳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곳의 의미와 역사적 설명을 들은 뒤에는 이곳 근처를 환경정화하는 것이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여러분들도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우리 주변의 문화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주변의 환경도 정화시키고 동시에 우리 주변의 문화재도 알아간다면 이것이 일석이조가 아닐까? 환경도 보호하고 문화재의 의미도 알아가니 말이다.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자연을 보호했구나 하는 의미와 문화재의 소중함도 알아가는 이런 활동은 우리 자신에게 아주 유익한 의미를 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이곳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한 번 펼쳐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김보답 초록기자(창원 웅천고 2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