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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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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경매 부동산의 풍수적 해석 1

  • 기사입력 : 2011-08-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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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 모 지역의 터를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구입한 A씨는 건축 전에 터가 흉지(凶地)인지, 길지(吉地)인지를 알기 위해 필자에게 풍수 감결을 의뢰했다. 막상 현장에 가 보니 옆 땅과 경계선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A씨에게 우선 터에 대한 기본적인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첫째, 터의 길흉(吉凶) 여부는 땅의 형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정확한 감결이 가능하다는 것과 둘째, 땅의 형상이 드러나면 요철(凹凸·들어간 부분과 튀어 나온 부분)을 확인하여 땅의 모가 난 곳은 둥글게 하여 살기를 중화시키고 성토(盛土·흙을 쌓음)할 곳은 성토하고 절토(切土·평지나 법면을 만들기 위하여 흙을 깎아 내는 일)할 곳은 절토를 하여 이른바 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화장(化粧)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땅의 기운이 어떠한지를 감결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A씨의 터는 집터로서는 기운이 좋은 터이니 건축을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A씨처럼 자기 땅의 가치를 알고 싶으면 먼저 본인의 땅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땅과 대화를 하면서 땅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면 비록 흉한 기운이 조금 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비보(裨補·나쁜 기운이 좋게 바뀜)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는 산을 접할 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산은 보면 볼수록 산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용도 또한 더욱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필자가 알고 지내는 부동산 고수인 B씨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산과 산 사이에 있는 길쭉하고 모양이 형편없는 관리지역의 땅(도로와 연결된 땅임) 2000평을 사서 500평씩 4필지로 분할한 후 4명에게 매도하면서 도로로 들어간 240평은 각 4분의 1씩 지분 등기를 해 주어 추후 도로의 소유권으로 인한 분쟁도 없앴으며 각 필지는 네모 반듯한 모양새를 갖춘 풍수적으로도 길한 땅의 형상으로 변모를 시켜 높은 가격으로 매도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B씨는 자신이 선택한 땅을 매입하기 전 현장을 수십 번 답사하면서 용도분석과 이용가치와 방법을 연구한 후에 실행을 했다는 말을 듣고 고수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 첨언하자면 B씨의 경우 풍수는 모르지만 사람이 살기에 좋은 산은 산의 뒷면이 아닌, 앞면임을 오랜 경험 끝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산환수취이용면(山環水聚而龍面·산이 돌아오고 물이 모이는 곳이 용의 면이다.) 일반적으로 풍수에서는 경매 물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매부동산은 부도 등으로 인해 파산한 회사나 보증을 잘못 서서 억울하게 집을 비어줘야 하는 경우, 자살 등 흉한 일이 발생한 집으로 알려져서 폐가가 되어 경매로 나온 경우 등, 원성과 한이 맺힌 부동산이 많으니 경매부동산의 내력을 확실히 탐문조사를 하지 않고 주변 시세보다 싸다는 것만 생각하고 낙찰 받게 되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경매는 대단히 눈길을 끄는 투자 대상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경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다 보니 낙찰을 받아도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세보다 더 높게 낙찰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풍수전문가들도 경매부동산을 무조건 흉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풍수적인 시각으로 분석해서 길한 물건은 권하고 흉한 물건은 그 원인을 분석해서 비보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의뢰인에게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는 트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재 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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