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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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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생기가 머무는 땅

  • 기사입력 : 2011-07-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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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는 이제 더 이상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사고를 가지고 현장 감결을 하거나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면 풍수에 대한 서민의 긍정적인 인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가 많은 곳을 감결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풍수에서는 생기가 머무는 땅을 찾는 것이 가장 핵심임을 알아야 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땅으로부터 생기를 받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며 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고, 죽은 사람 또한 생기를 받아야 후손들이 발복(發福)을 할 수가 있다. 기의 몸은 땅, 즉 흙이므로 길지에서만 생기가 있다고 보며 풍수적으로는 좋은 흙에서 좋은 기운이 나오기 때문에 흙이 빈약하고 생기가 없다는 것은 곧 좋은 터가 되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토질은 수기(水氣)토질·조기(燥氣)토질로 대변할 수도 있고, 암석토질·점토질·사토질로 구분해서 볼 수도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좋은 토질은 그 토질의 특성이 지나치지 않고 고루 갖춘 곳이 제일 좋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사토와 점토가 섞여 알맞게 습기를 함유할 수 있으면 좋은 토질인 것이다. 그러나 땅이 대단히 귀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런 것을 모두 세세히 따질 수는 없고 단지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매축지(埋築地·매립지)와 침수지였던 땅인지 아닌지는 꼭 따져서 같은 값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택지 조성 시 성토지인지, 절토지인지는 꼭 확인해 봐야 한다.

    필자가 현장 감결 때 지세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지형인데 지형 판단은 기본적으로 집이 들어서 있거나 들어설 자리와 대지의 형태를 보는 것이다. 며칠 전 모 지역에 나대지의 상태에서 집을 짓기 위해 풍수 감결 의뢰가 들어와 현장 방문을 한 적이 있는데 대지의 형상이 반듯하지는 않았지만 도회지에서 그만한 땅이면 나쁘지는 않았기에(도회지에서 반듯한 대지를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음) 다소 대지 형상의 부족한 부분을 집을 반듯하게 짓도록 설계하게끔 설계 소장과 협의하여 대지의 부족한 점을 상쇄시켰다. 그리고 하수구의 위치, 대문의 위치, 담의 높이 등을 정해 주었으며 가족의 방 배치는 물론 각자의 잠을 자는 위치와 책상 위치의 선정, 각자의 개운(開運·운수가 트임) 색깔 등을 정해 주었다. 의뢰인은 풍수적으로 의뢰를 했지만 단순히 수맥만 보거나 길지인지 흉지인지만 판단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상담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상담을 받고 나서 만족해했다.

    풍수에서 개운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좋은 방향과 좋은 색깔을 택하는 것임을 이번 기회에 독자들께서는 확실히 알았으면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중에서 가장 주의 깊게 감결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도로인데 도로는 사람이 다니는 곳이기도 하지만 바람과 물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자기 집에서 볼 때 특히 앞면은 집을 배곡하면 안 되며 측면과 후면도 가능하면 배곡하지 않고 유정하게 환포를 해야 한다. 이러한 간단한 원리는 일반인들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구별이 가능하므로 실천해 보길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물의 들고 나는 출입처가 어떠한지가 대단히 중요한데, 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도로는 물이요 물은 곧 재물로 보기 때문에 재물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재물을 모으려면 물의 향방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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