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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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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부동산과 풍수(7)

  • 기사입력 : 2011-05-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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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에게 상담 의뢰를 하는 분들 중에 종종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가장 빨리할 곳을 알려 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곳에 투자를 해서 보상도 받고 신축한 아파트분양권을 팔거나 입주하면 큰돈이 된다는 것이 그분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과연 앞으로도 공동주택 중 아파트가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당분간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으나(경남의 경우 거의 상투까지 왔다고 보이긴 하지만) 정부의 부족분에 대한 공급대책의 발표와 CD연동 주택대출 금리와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의 빠른 인상은 결국 아파트 가격을 하락시키는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곳곳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을 한다고 하는데, 정작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어느 곳이 좋은지 풍수적인 조언을 구하려고 오는 분들이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한 차이점을 모르고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서로 다른 법규를 근거로 하고 있어 사업방식과 절차에서 크게 다르다.

    재개발은 ‘도시재개발법’에 근거, 주거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도로,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새로 정비하고 주택을 신축함으로써 주거환경 및 도시경관을 재정비하는 사업이다. 재건축은 ‘주택건설촉진법’에 재건축사업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정해 둬 건물 소유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노후주택을 헐고 새로 짓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재개발의 경우 공공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재건축은 민간주택사업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 일례를 들면 기존의 창원, 마산, 진해시가 2010년 7월 1일 5개 행정구를 산하에 둔 통합창원시로 출범한 이후 균형을 유지하면서 발전을 하려면 통합시의 중심지이면서도 형편없이 낙후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시켜야만 할 것이다.

    자유무역지역의 아파트형 공장을 3년간에 걸쳐 2014년까지 완공, 임대를 놓아 3만여 명의 고용 창출을 함으로써 인근 지역 또한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은 좋은 하나의 본보기라 하겠다.

    재개발, 재건축 지역은 배산임수(건물 뒤쪽은 산이고 앞쪽은 물 또는 도로의 형상)의 자연에 순응한 지맥의 흐름을 따라 좌, 향을 잡는 것이 좋다. 지맥의 흐름을 역행한 역룡(逆龍)의 터는 분란이 잦으며 따라서 바람으로 인해 거주자는 풍병(風病)이 들게 되고 기업은 사업운이 틔지 못하게 된다. 수려용발은 다성귀요, 비대후중은 다성부라(主山禍福歌: 秀麗聳拔은 多成貴요, 肥大厚重은 多成富라·주산이 수려하게 솟아서 빠지면 많은 貴가 나고, 비대하고 중후하면 많은 富를 이룬다).

    또한 모든 물체에는 앞과 뒤가 있듯이 산에도 면과 배가 있다. 대체적으로 산의 등쪽은 험하고 어두우며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혹은 봉우리에서 능선을 길게 뻗어서 마치 엉덩이를 내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산의 앞면을 아파트 등의 주거단지로 건축하는 것이 좋은 곳에 위치한 것이 되는 것이다.

    막다른 골목의 끝에 있으면서 길을 마주보고 있는 집이거나 T자형으로 된 길의 마주보는 과녁배기에 위치한 집은 매우 흉한데 막다른 집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으니 전장(戰場·싸움터)의 원혼이 머무는 곳이며 달리는 차량의 살풍(殺風)이 곧장 치고 들어오는 곳이라서 흉하고 과녁배기집은 도로의 흉풍(凶風) 이 가까이에서 치고 들어오니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를 못하고, 항상 내 집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사물에 신경을 쓰게 되니 좋지 못하다.

    또한 집이 주위보다 낮은 곳이면 함지박 터(혹자는 장사가 잘되는 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라 해 비가 오면 주변의 빗물이 모두 스며들어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되며 항상 주위가 습기로 인해 우울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흉한 터라 보는 것이다. 위의 사항들을 참고한다면 재개발과 재건축의 우선대상 지역이 어느 곳이 돼야 하는지 짐작은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당연지사지만 시공사의 적정한 이윤이 창출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시행인가 단계에서 10년 이상 진척이 없어 거의 폐가(廢家)와 다름없는 곳에서 장마철이 올 때마다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더 이상 방의 물을 퍼내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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