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생활속의 풍수지리] 부동산과 풍수 (2)

  • 기사입력 : 2011-03-04 09:37:11
  •   

  • 시어머니가 대장군 방위로는 절대 이사를 가지 말라고 며느리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며느리는 하필 그 방향에 마음에 꼭 드는 집이 있어서 이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상담하러온 경우 필자는 참 난감하기만 하다.

    이런 경우 시어머니의 당부를 무시하고 가서 흉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떤 원망이나 고초를 겪을 자신이 있으면 가도 되지만 그리하면 고부 간의 갈등이 심각해지는 것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에 며느리에게 어른의 말씀에 따르는 것이 곧 효도하는 길이며 가정도 화목해지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한다.

    대장군 방위가 흉하다고 하는 것은 전장에서 대장군이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데 부하들은 오히려 적의 기세에 눌려 공격을 하지 않고 대장군이 있는 방향으로 도망을 오니까 대장군이 격노하여 후퇴하는 부하들을 죽여 버린다고 해서 대장군 방향으로 가면 흉한 일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럴듯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주명리학에서 응용하는 12신살(十二神殺)도 제도권에서 가르칠 때는 모두 무시하라고 가르치는 곳이 많지만, 실전에서의 사주감정 시에는 완전히 무시를 하는 것보다 더욱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반드시 참고할 만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혹여 자신이 정신적으로 피폐하거나 육체적으로 허약한 상태인 경우라면 그 흉살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대장군 방위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추길피흉(趨吉避凶·길한 일에 나아가고 흉한 일은 피한다)이 결코 그냥 흘려들을 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거제시장 집무실에 0.01㎜ 두께의 종이처럼 얇은 동판(銅板)이 118㎡ 넓이에 걸쳐 깔려 있었는데 시멘트 바닥과 카펫 사이에 본드로 접착돼 있었다고 한다. 항간에 수맥파를 차단하기 위해 점쟁이 말을 믿고 깔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정작 김 전 시장은 동판의 효력이 없었던지 비리에 연루돼 시장직을 떠났으며 동판을 제거하고 카펫으로 작업하는 데 700여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땅속에는 지하수가 분파(分派)되어 흐르는데 이러한 물줄기의 파동을 수맥파라고 하며 사람에게 유해한 파와 무해한 파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선 수맥파를 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풍수의 본질적 문제의 하나로서 풍수는 천하에서 제일가는 명당을 쓴다 한들 정작 본인이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권력과 치부를 위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면 과연 후손에게 발복(發福)이 제대로 일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할 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하고 싶다.

    이제부터 아파트의 4층 이하(저층), 5~9층(중층), 10~15층(고층) 그리고 16층 이상(초고층) 혼재 단지에 거주하는 거주자에게 일반적으로 미치는 정신적, 육체적인 영향을 언급해 보기로 하겠다. 일반적인 원칙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독자들은 감안해서 읽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유아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형성하기 어렵다. 초고층 아파트는 많은 유아와 아동들에게 신경질, 피로감, 자연에 대한 무감각, 성급함, 감정의 빈곤, 공격성, 우울증 등과 같은 환경적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 1970년대 Piperk와 Wien에 의해 입증됐다.” ‘초고층 아파트 거주자의 주거환경 스트레스와 건강’이라는 논문에 의하면 대상 주부들의 평균 주거환경 스트레스 값을 3.0으로 봤을 때 16층 이상의 경우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3.35였다. 구체적으로 층간소음과 하수파이프 소음, 창문 소음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승강기의 속도, 사고걱정, 범죄 우려 등 승강기 관련 스트레스 수치가 3.74로 가장 높았다.

    주거환경 스트레스 결과를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거주 층이 높을수록, 알고 지내는 이웃이 적을수록 스트레스는 높았다. 건강상태 분야에서는 1.36을 기준치로 잡고 거주 층별 지수를 비교해볼 때 16층 이상 거주자의 경우 감기에 잘 걸리고(1.73), 기관지염 및 두통(각각 1.44), 근육통(1.41)을 상대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심리적 거부감과 승강기 등의 사고 우려, 주택구조 및 시설과 소음 등의 요인이 거주자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현대인에게 조망권과 햇빛의 정도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고 삶의 활력소인 세로토닌 호르몬의 왕성한 분비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 더욱더 중요한 요소가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