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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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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부동산과 풍수

  • 기사입력 : 2011-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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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혹 단독주택이나 근린상가, 소규모 공장의 기숙사 등의 위층이 아래층보다 더 큰 가분수형건물(준공검사를 받은 후 증축하는 경우도 포함)을 보는 경우가 있다. 가상학(家相學·집의 관상학)에서는 가분수 형상의 건물은 보기에도 부자연스러우며 위에서 아래를 누르는 형상으로 압혈(壓穴·혈을 누름)을 가하기 때문에 매우 흉하게 본다. 또한 이런 건물은 겨울에는 정상적인 건물보다 더 추워서 살기 힘들며 도로소음도 훨씬 심할 뿐만이 아니라 거주자도 잠재의식 속에는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이 2층이지만 1층은 지나다니는 통로를 만들어 놓거나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며 특히 시골에서는 경운기나 농기구 창고로 쓰는 건물은 건축용어로는 필로티 양식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는 누마루식 건물이라고 한다. 필로티라는 프랑스 말은 말뚝이라는 뜻으로 건물을 원두막같이 말뚝 위에 얹어 놓은 형상을 표현할 때 종종 쓰이곤 한다.

    이 건축 양식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가 제창해 한때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닥 밑으로 바람이 통해서 겨울에는 무척 추우며 여름에는 땅의 열기를 그대로 받음으로 인해 오랫동안 거주하게 되면 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름 한철 지내는 별장이나 방갈로 등에는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항시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건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한동안 사라지는 듯했으나 주차장법이 새로이 생기면서 좁은 땅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또는 건축업자들이 원가절감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양식을 적용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필자는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울러 아파트의 경우 2층이지만 1층은 주차장이나 통로로 사용할 경우엔 같은 2층이라도 1층을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는 곳보다 더 춥고 보온이 잘 안 된다. 따라서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도 이러한 2층은 1층이 주거공간인 2층보다 다소 떨어진다고 본다. 물론 사회의 여건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근린시설, 점포상가 등은 도로가 둥글게 감싸주는 안쪽이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도로는 물이요, 물은 재물로서 들어오는 것은 잘 보여야 하며 물이 빠져 나가는 쪽은 잘 안 보여야 하고 물이 너무 빨리 흘러가도 그 물을 소유할 수 없으며 고여 있어도 안 된다. 수요즉기전이오, 기전즉복면이오, 수취즉용회오, 용회즉대지로다.(水繞則氣全이오, 氣全則福綿이오, 水聚則龍會오, 龍會則大地로다. : 물이 혈 앞을 돌아준즉 기가 온전하게 된 것이요, 기가 온전한즉 발복이 연이을 것이고, 물이 모인즉 용이 모이고, 용이 모인즉 혈지는 큰 것이다.)

    앞이 너무 탁 트여도 풍수에서는 좋게 보지 않으며 앞이 너무 막혀도 흉하게 본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에서 물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며 흉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반드시 조경수를 심어 차폐(遮蔽·눈에 띄지 않게 막고 가림)해야 거주자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부동산은 매매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는데 살풍(殺風)이 불지 않으니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줄 것이며 그로 인해 계약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이다.

    종종 땅을 구입하려는 의뢰인이 감정을 의뢰할 때에 필자가 제일 먼저 해주는 조언은 구입하려는 땅의 중심이 되는 곳에 서거나 앉아서 땅이 내게 포근하고 유정하게 다가옴을 느낀다면 일단은 그 땅으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만일 얼마만큼 좋은지의 여부, 즉 기운(氣運)의 정도를 알고자 한다면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하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나, 악감을 느끼는 것도 알고 보면 서로의 기운[人氣]을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느끼기 때문인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기감(氣感)을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그리고 부동산(주택, 점포상가, 공장부지, 토지 등)과 풍수는 서로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게 된다면 한층 더 가치가 높고 수익성 있는 부동산을 선택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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