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1일 (화)
전체메뉴

[생활속의 풍수지리] 음택 상식(1) 이것만 알면 그래도 효자다

  • 기사입력 : 2010-10-08 00:00:00
  •   
  • 묏자리나 전원주택지 등을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하러 가면 의뢰인은 반드시 수맥의 유무를 물어 본다. 만일 땅속에 수맥이 흐르면 가족의 건강도 나빠지고 집안에는 항상 우환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수맥을 차단하기 위해서 동판을 깔거나 수맥차단침대 등 수맥 방지를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 중에는 일리가 있는 조처도 있지만 혹세무민하는 사례도 허다하게 보게 된다.

    통상 수맥을 찾기 위해서 버드나무 생가지를 활용하거나 추를 사용하기도 하며 ‘ㄱ자 막대기’ 또는 엘로드(L-Rod)를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면 땅속의 수맥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암반, 파쇄대, 단층, 동공(洞空) 등이 있다는 것도 감지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수맥이 사람의 수면에 영향을 끼치거나 질병이나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이다.

    수맥은 독일의 어느 수맥 웹사이트(www.baubiologe.de)에서 4000년 전 중국에서는 집을 짓기 전에 지관과 상의해 땅의 잡기가 없는 곳을 잡았다고 했는데, 이 말에 대한 김두규 교수의 견해는 터 잡기에서 풍수적 지혜를 활용했다는 말이지, 수맥을 피해야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으며 땅의 잡기 가운데 수맥이 포함된다고 말할지 모르나 전통적으로 풍수에서는 지하 수맥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앞에서 언급한 웹사이트는 “수맥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짐승도 있고 꺼리는 사람이나 짐승도 있다고 했는데 이는 수맥이 무조건 건강에 해롭다고만 해서는 안 되고 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고 한다.

    필자의 생각 또한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이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는 바이다. 그러나 수맥(‘수맥파’가 옳다고 봄)에 대한 국내 대부분의 부정적인 이론들을 접하면서 더욱더 심층적인 실험과 연구를 계속해서 보다 명확한 이론과 실증적인 현상이 정립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여 수맥 때문에 잠을 잘못자거나 집중이 되지 않아서 공부를 못하는 자녀가 있으면 침대 위치나 책상 위치를 옮겨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면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음택(陰宅·죽은 자의 집)에서 수맥의 존재 여부를 눈으로 파악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니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우선 묘소의 잔디를 걷어낼 때 봉분이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이면서, 흙에서 역겨운 냄새가 배어나오면 땅속에 물(지하수나 건수 즉 빗물인 경우도 많음)이 차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맥이 흐르는 것을 쉽게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은 쑥이나 잡풀이 잘 자라고 있는 곳이나 갈대나 딸기나무 등 수분을 좋아하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면 수맥이 많은 곳이다.

    수분을 좋아하는 식물은 쑥, 고사리, 잡풀 등이며 수분을 좋아하지 않는 식물은 잔디, 난, 선인장 등이다. 산소에 수맥이 많이 흐르면 잔디는 자라지 못하고 잡풀만 무성히 자라며 봉분이 자주 무너지게 된다. 어떤 경우든 광중에 물이 차면 시신을 훼손하게 되므로 흉하다고 봐야 한다.

    내친김에 음택의 기본 상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봉분(封墳·유택, 묘 또는 산소라고도 함)을 둘러싼 둘레석(호석·護石)은 광중(壙中·시체를 묻는 구덩이)안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매장시 석관(石棺)을 사용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광중 안에 물이 고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좋지 않다. 봉분 주변에 장대석(長大石), 망주석(望柱石), 비석(碑石) 등의 석물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만일 어느 방향이든 흉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곳에 석물을 설치해서 비보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봉분 주변에는 상석(床石)만 두거나 상석과 혼유석(魂遊石)정도만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망주석은 혼이 제대로 찾아오도록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양택의 번지수와 같으며 이 망주석에 본래는 세호(細虎·작은 호랑이)를 새기도록 되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람쥐를 새겨놓고, 또 그것도 모자라서 남자 쪽에는 머리(다람쥐나 세호)가 위로 가게 하고 여자 쪽에는 머리가 내려가도록 해야 함에도 틀리게 한 것이 비일비재하니 독자들의 망주석은 바로 되어 있는지 한번쯤 확인해 볼 일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