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가전품 브랜드전략 `제각각`
- 기사입력 : 2003-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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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세계적가치 십분활용 `SAMSUNG`로
LG-동남아선 LG, 북미선 제품 고유명
대우-전제품 100% `DAEWOO`고수
삼성이 108억4천600만달러(한화 13조152억원)의 브랜드 가치로 국내 기업
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되면서 국내기업들의 세계
시장 브랜드 전략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 소비자와 직접적 접촉이 많은 가전업계의 경우 브랜드가 제품구매력
과 직결되는 만큼 효율적인 소비자 유인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구사
하고 있다.
예컨대 오랜 기간 공들여 인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기업브랜드 자체를
상품명으로 채택하지만, 그렇지 않거나 제품 고유 브랜드로도 소비자들에
게 「어필」할 수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경우는 제품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AMSUNG)」이라는 기업브랜드의 가치가 세계적인 만
큼 해외 수출품 대부분에 삼성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하우젠, 지펠, 파브 등 제품 고유브랜드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직까지 제품 고유 브랜드보다는 삼성이라는 기업브랜드의 파워가 소비
자들의 제품 구매에 영향을 더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 수출하는 휴대폰의 경우 국내에서와 같은 「애니콜」이라는
제품 고유 브랜드명을 유지하며 명품 전략을 사용하는 정도가 예외로 볼
수 있다.
LG전자도 브랜드 인지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동남아지역에서는 LG라
는 기업브랜드를 수출 가전제품에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LG전자는 지난 2월 세계적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사에 의해 2002
년 아·태 지역 영향력 1위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는 북미 시장에 드럼세탁기인 「트롬(TROMM) 월드와
이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LG가 아닌 제품 고유브랜드 「트롬」을 그대
로 내세웠다.
LG전자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제품 고유브랜드로 소비자들
과 만나 뛰어난 품질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
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 대해 LG의 브랜드 파워가 여타 지역에 비해 북미지역
에서는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 제품의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전략도 사용된다.
LG전자는 지난 99년 지분 100%를 인수한 미국 제니스사의 상표로 미국에
서 판매되던 제품 중 PDP TV와 LCD프로젝션 TV, 홈시어터 등 프리미엄 제품
들에는 LG브랜드를 부착시켜 판매키로 결정했다.
나머지 「비 프리미엄」 제품에는 그대로 제니스 상표를 부착, 차별화함
으로써 LG는 고급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또 이전 기업브랜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쉽사리 다른 기업브랜드나 제
품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는 지난해
11월 이미 사명을 변경, 새롭게 출발했지만 수출품에는 100% 옛 대우전자
시절 사용했던 「대우(DAEWOO)」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대우그룹 시절 「세계경
영」을 기치로 세계 곳곳에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 성과를 거둔 만큼 사명이 바뀌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더
라도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것을 택하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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