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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경작농지 협의없이 일방매각"

  • 기사입력 : 2003-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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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진영읍 좌곤리 주민 50여명은 25일 자신들이 40여년간 경작한 농
    지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반에 공개매각한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산면 제동리 농업기반공사 창원지사 입찰장 앞
    에서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손손 경작한땅 매각이 왠말이냐』 등의
    머리띠와 피켓,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좌곤리의 공개입찰매각 대상 유수지는 좌곤리 262-5 등 56필지 40건에 2
    만1천여평으로 매각대금은 24억여원이었다. 그러나 이땅은 노대통령 고향으
    로 최근 진영신도시의 발전기대심리와 일부 투기꾼의 합세로 입찰접수는
    555건에 156명이 참여, 입찰보증(5%)누계가 23억여원에 이르는 등 과열양상
    을 보였다. 이날 공개입찰에서 진영 좌곤리 논은 100% 매각됐다.

    마을이장 송기수(65)씨는 『다른곳도 아닌 농업기반공사에서 경작자에게
    는 아무런 협의없이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농지를 일방적으로 매각할 수 있
    느냐』고 반발했다.

    또 주민 김대식(44)씨는 『이 땅을 감정가격이나 공시자가로 경작자에게
    매각, 장기상환토록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허영회총무부장(56)은 『유수지를 매각할때는 공개입찰이
    원칙으로 경작자에게 수의계약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번 매각에 앞
    서 임차인들께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기반공사의 요청을 받은 창원서부경찰서는 1개중대 병력을 동
    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김용대·김형섭기자 kim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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